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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 챙겨주면 또 안 돼!” 장미선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원유희의 소식이 아직도 없어. 너희 아버지는 지금 이 일이 김신걸이랑 상관있다고…….” “왜 엄마까지 이렇게 말씀하세요?” 윤설은 이 얘기를 듣자마자 머리가 아파 났다. “너보고 더 신경 쓰라는 얘기지.” 장미선은 그녀에게 이해관계를 일깨워 주었다. “너 혼자 생각해봐, 신걸처럼 높은 자리에 있으면 걔 침대에 기어오르려는 여자가 어디 한두명일 거라고 생각해? 재계에서 얼마나 많은 가문에서 딸을 걔한테 시집보내고 싶어 하겠어? 너 지금 걔 약혼녀가 됬다고 방심하면 큰일 나. 결혼하더라도 남편 간수를 잘해야 하는 법이야. 더군다나 넌 애도 없으니까 지금 네 가장 큰 무기는 너 자신이라고.” “제가 뭐 바보도 아니고 이런 거 다 잘 알고 있어요. 작업실에서 돌아올 때 회사까지 한번 찾아가서 확인해봤어요. 신걸 씨 아직도 일하고 있다고요!” “그럼 됐어.” 장미선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럼 원유희는 왜 아직도 실종 상태인 걸까?” “신걸 씨랑 상관없다면 걔가 어디에 있든 지 뭐…… 어쩌면 주검으로 발견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윤설은 악랄한 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장미선도 이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실종된 지 48시간이 넘는 사건은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하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게다가 원유희가 실종된 지 48시간을 훌쩍 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얘기도 맞았다. 원유희는 이대로 계속 김신걸에게 감금당했다가는 진짜로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남자는 정신줄을 놓으면 정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 “아직도 사람을 못 찾았어?” 김명화는 처음으로 라인의 실력에 실망했다. “김신걸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은 100여곳이 있는데 곳마다 자세히 살펴보고 들키지도 않을려면 빨리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김명화도 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기다릴수록 초조해졌다. 오직 김신걸만이 원유희를 쥐도 새도 모르게 숨길 수 있다! “돌아가는 비행기표 사, 당장.” “네.” 원유희는 깨어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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