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화
그 이유는 첫째, 세 아이의 성장에 더 참여하기 위해서, 둘째, 아주머니를 좀 편안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이다.
“원유희.”
그녀의 발걸음이 갑자기 굳어지며 고개를 돌려 걸어오는 나수빈을 보았다. 머리가 멍해져 반응이 느려진다. 왜 표원식의 어머니가 여기 있는 걸까.
“뜻밖이지? 나도 의외였어. 네가 내 아들이랑 결혼하겠다고 하다니, 내가 지금 여기 온 건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묻고 싶어서야. 동의해야 해, 반대해야 해?”
어젯밤 표원식이 집에 돌아오길 기다린 나수빈은 소개팅 이야기를 물었다가, 둘의 이야기를 들은 게 분명하다.
원유희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원유희, 너도 아들이 있으면서, 나중에 네 아들이 너 같은 여자를 찾으면 받아들일 수 있겠니?”
“서로 좋다고 하면 받아들일 거예요.”
원유희가 용기를 내서 대답했다.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들이 지금 어리기 때문이겠지.”
나수빈은 화가 나서 실소가 터졌다.
“나는 내 아들이 외모만으로 너한테 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 뭘까? 너와 네 엄마에 관한 소문도 헛소문은 아니겠지.”
표원식의 어머니를 존중하는 원유희라고, 이 말은 좀 불편했다.
“아주머니, 그건 모두 오해예요. 저희 엄마는 억울하게 사실을 왜곡당했고, 저는 더욱 그래요. 저는 권력도 없고 지위도 없는 사람이예요, 아드님도 사람 외모만 보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빈털터리 나쁜 여자한테 현혹될 수 있겠어요?”
당연히 아니겠지. 나수빈은 자신의 아들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줄곧 표원식 근처에 나타나는 여자들을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았다. 뜻밖에도 이 여자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다니.
얼굴을 숙인 원유희는 마음이 무거웠다. 어젯밤 표원식이 틀림없이 나수빈과 ‘소통’했을 것이다. 그 ‘소통’의 효과가 이렇다니.
나수빈의 안색을 보니, 틀림없이 밤새 잠을 잘 못 잔 게 분명하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죠, 아주머니 심정 이해해요. 교장선생님께 연락해서 다시는 왕래 없도록 할게요, 더 난처하게 하지 않을거예요.”
말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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