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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원유희는 약간 망설였지만, 퇴근하고 회사 건물을 나서자마자 익숙한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고 차에서 내린 표원식이 일부러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듯 차 옆에 듬직하게 서서 웃으며 그녀를 보고 있다. “왜 왔어요?” “가는 길이라서요.” 가는 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원유희는 웃으며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조수석에 타서 안전벨트를 하자마자 상자 하나가 건네졌다. “이틀 전에 출장을 갔는데, 좋아 보여서 사왔어요.”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은 그녀가 잠시 불편해하며 답했다. “교장선생님, 선물 안 주셔도 돼요. 이미 저에게 주신 도움만으로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는걸요.” “오늘 같이 밥 먹겠다고 동의한 것만으로 이미 보답하고 있어요.” 표원식이 차의 시동을 걸었고, 차가 도로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원유희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표원식은 분명 그녀에게 마음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여기까지 왔겠는가. 상자를 여니, 안에 팔찌 하나가 있었다. 첫눈에 확 띄는 정교하고 예쁜 무늬. “괜찮아요?” “예뻐요.” 표원식의 물음에, 원유희가 웃으며 말했다. “좋긴 한데, 다음에는 사지 마세요. 예의상 주시는 거라고 해도 너무 비싸요.” “다음에 밥 사주시면 되죠, 비싸지 않은 것도 돼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원유희는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말했다. “이러시는 거 어머니께서 알고 계세요? 그분께서 이미 저에게 세 아이가 있다는 걸 알고 계세요. 교장 선생님, 저 때문에 두 분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할 순 없어요.” 표원식이 원유희의 불안한 안색을 보더니 말했다. “아니예요, 우리 부모님 생각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내가 무슨 하는 지 잊지 마요, 참을성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저한테 가장 큰 문제는 당신이예요.” 원유희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가장 큰 문제는 그녀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식당에 도착했을 때, 윤정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고 원유희는 둘의 대화를 듣고 그들이 정말 처음 만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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