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화
김명화는 그녀의 안색을 보고 누구한테서 걸려 온 전화인지 바로 눈치챘다.
“안 받아?”
그는 전혀 자리를 피해줄 생각이 없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왜 자신에게 연락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후에 데려다주고 왜 또 전화한대? 뭐가 불만이야? 설마 5층에서 날 못 봤다고 전화하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원유희는 간이 콩알만 해졌다.
“이정도로 겁 먹을 필요는 없잖아? 너 계속 안 받으면 김신걸은 꼭 너를 의심할 거야.”
원유희는 차갑게 그를 노려보고 몸을 돌려 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김명화는 그녀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냥 여기서 받아.”
“김명화 씨, 좀 그만 해요.”
원유희는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뿌리쳤지만 김명화는 그 틈을 타서 그녀의 핸드폰을 뺏었고 심지어 스피커를 켰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원유희는 숨을 저도 모르게 죽였다.
참을성을 잃은 김신걸의 나지막하고 위협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야?”
“……아파트에 있지.”
원유희는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김신걸은 미심쩍은 말투로 얘기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다 못해 온 세상을 다 얼어붙게 할 것만 같았다.
“그냥 기분이 별로여서.”
원유희는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리를 듣자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고 있는 김신걸은 찍소리도 못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물어볼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김신걸이 침묵을 지키자 원유희는 오히려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도무지 김신걸을 이해할 수 없었다.
‘뭐야, 나 또 쟤 심기를 건들인 거야? 설마 카메라도 안 켰는데 김명화를 볼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원유희는 한편으로는 김신걸이 이쪽의 상황을 발견할까 봐 두려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김명화가 갑자기 소리를 낼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지금 신경이 극도로 곤두섰다!
“저녁에 옷 가지러 갈게, 겸사겸사 같이 밥도 먹고.”
김신걸은 자기 할 말만 다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거절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원유희는 김명화의 손에 있는 휴대전화를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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