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그러자 장미선은 웃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기대는 남편이 너무 좋았다. 그 누구도 자신을 따라잡을 수 없고 그 누구도 자신을 대체할 수 없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 전 원유희를 바라보는 윤정의 시선이 마음에 걸렸다.
원유희는 젊고 예쁜 데다가 남자를 꼬시는데 도가 틀지 않았는가!
“원수정이 애를 낳고도 혼자 살 줄을 누가 알았겠어? 원수정이랑 김영이 이번에 금방 이혼했는데 애 낳은 것을 숨기고 결혼한 것이 들켰던 거지.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엄마가 다 있대? 딸내미를 나 몰라라 하면서 자기는 결혼해서 호강하고. 정말 형편없어도 너무 없어.”
장미선은 고개를 저으며 경멸이 담긴 어조로 얘기했다.
이 말은 듣자 윤정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어디서 들은 얘기야?”
“조금만 알아봐도 다 알 수 있는 얘기야. 우리 설이 시댁이 될 집안인데 그래도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조사해 본 거야. 근데 신걸이는 약혼식에 아버지 쪽 사람들을 안 초대 할 거래. 그 누구도.”
역시 김신걸과 김명화의 사이가 나쁘다는 건 풍문이 아니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약혼식에 초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식사를 마친 원유희는 병원에 가지 않고 바로 아파트로 향했다.
단지 아래까지 왔을 때 그녀는 원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원수정은 또다시 의구심이 들었다.
“너 설마 연애하니?”
“아닌데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네 엄마인데 이것도 못 알아볼 것 같아? 친구가 아니라 남자친구랑 같이 밥 먹은 거지?”
원수정의 직감이 얘기하고 있었다. 원유희의 식사 상대가 친구가 아니라 남자인 것을.
“진짜 아니에요.”
“나 아까 처치실에 가서 물어봤어. 너 어떤 남자랑 같이 나갔다고 하더라. 간호사의 얘기로는 인물이 훌륭하고 돈도 좀 많아 보인다고 하던데. 너 그 남자 때문에 표원식을 거절한 거야? 혹시 표원식과 차이가 너무 큰 그런 남자라면 난 허락 못 한다!”
헛된 상상을 시작한 원수정을 보자 원유희는 그저 사실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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