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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왜 그래?” 김영이 다가가지 부자 관계가 끊긴 뒤 다시는 김 씨 집안에서 볼 수 없었던 김신걸을 보게 되었다. “신걸?” 경호원은 집 안으로 곧장 들어갔고, 동작이 너무 거칠고 기세가 너무 강해서 문 옆의 원수정을 거의 칠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김영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 “신걸, 이게 지금 뭐 하는 짓 이냐?” 김영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고, 김신걸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그들을 무시하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고택의 인테리어는 여전했지만 그가 찾고자 하는 사냥감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주방으로 들어서자, 식탁에는 푸짐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지만 그릇과 젓가락은 두 개뿐이었다. 고택을 뒤지던 경호원이 다가오며 말했다. “김 선생님, 없습니다.” 김신걸은 차갑고 매서운 눈을 가늘게 떴고, 휴대폰을 꺼내 살펴보더니 입가에는 피에 굶주린 듯한 곡선이 그려졌다. 훤칠한 키와 기세등등한 모습을 한 그는 몸을 돌리며 떠나려 했다. “가자!” 김신걸은 차에 탔고, 롤스로이스는 그 길로 저택을 떠났다. 원수정과 김영은 주방으로 돌아왔고, 원유희는 물론 식탁 위의 그릇과 젓가락까지 모두 사라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원유희는 뒷산 오솔길을 따라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었고, 손에 든 수저를 숲으로 던져 증거를 없애버렸다.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가 이상함을 감지하자마자 바로 뒷문으로 도망쳤고, 식탁 위에 그녀가 왔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악!” 길이 울퉁불퉁한 탓에 원유희는 넘어졌고, 산비탈에서 뒹굴다 길가로 떨어졌다. 그 순간 자가용 한 대가 지나갔고 그녀는 그 차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앞을 가로막았다. 운전기사가 화들짝 놀라며 서둘러 브레이크를 밟았고, 원유희는 차 문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저 좀 태워주실 수 있나요?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요! 차비는 낼게요!” 운전기사는 그녀의 말쑥한 생김새를 보고는 속에서 보호본능이 생기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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