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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육성현은 고개를 살짝 들고 김명화가 한 짓인지 알아채고 눈빛에 음흉한 빛이 스쳤다. ‘이미 협조하기로 했는데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어머니, 그건 오해예요.” “무슨 오해? 나 지금 화학공장에 있으니까 여기로 와!” 전화를 끊은 육성현은 화가 나서 옆에 있는 탁자를 발로 걷어차서 넘어뜨렸다. 그리고 감쪽같이 회사를 떠나 화학공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육성현은 어떻게 노출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다. 화학공장에 도착하자 육성현은 문밖에 주차되어있는 차를 보았는데 조영순의 차가 아니라 염군의 차였다. 육성현은 차 안에는 염군 부부를 보았다. 염군 부부는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육성현을 보았다. 육성현은 이런 눈빛이 가장 싫었다. 마치 자신이 병신이 된 것만 같았다. 육성현은 어릴 때부터 양부모 곁에서부터 이런 눈치를 보며 자랐다. 육성현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앞으로 갔다. “아버지, 어머니.” “저거…… 모두 네 짓이야?” 염군은 화가 나서 화학공장 안의 병실로 바꾼 작업장을 가리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적으로 인체를 해치는 실험을 하다니, 너 대체 사람 목숨을 뭘로 여기는 거야?” “그들이 원해서 한 거예요, 나는 돈을 줬어요.” “그래도 이런 반인간적인 행위는 하면 안 되는 거잖아.” 조영순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육씨 어르신께서 이 일을 아셔?” “몰라요.” “정말 미쳤어!” 조영순은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빨리 이 증거들 없애. 나와 네 아버지는 모른 척할 테니까!” 임신 중인 엄혜정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조영순은 이런 사위와 관계를 끊고 싶었다. ‘왜 하필 혜정이가 임신 중에 이런 일이…….’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육성현이 말했다. “안 된다고? 설마 계속하려는 거야? 너 어떻게 달이 얼굴 보려고 그래? 달이가 알면 너한테 얼마나 실망이 크겠어?” 조영순은 호되게 꾸짖었다. “달이가 알면 너와 이혼하려고 할 거야.” 염군은 엄격한 눈빛으로 육성현을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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