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5화
원유희는 사방을 둘러보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한 말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하면 안 돼. 특히 우리 삼촌한테.”
엄혜정은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말했다.
“응, 말해.”
“전에 진선우가 정신이 이상한 중독자를 잡았다고 했잖아. 지금 의사의 치료와 심리소통을 거쳐서 정신이 좀 돌아왔대. 이제 곧 배후의 범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넌 배후의 사람이 육성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닌데 삼촌이 또 누군가의 협박에 누설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일단 말하면 안 돼.”
“나도 추측하는 게 너무 싫어. 그 중독자가 좀 일찍 정신을 차리고 우리에게 진실을 알려줬으면 좋겠어.”
원유희는 엄혜정의 불안한 표정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왜 임산부에게 이런 스트레스를 받게 해야 하지? 만약 육성현이 정말 배후의 범인이면 정말 천벌을 받을 거야.’
하지만 원유희는 내심 육성현의 편을 들고 싶었다.
‘어제 내가 김신걸에게 물었듯이 육성현이 그럴만한 동기가 없잖아.’
방금 원유희와 엄혜정의 대화는 모두 도청되었다. 도청기는 책상 아래에서 붉은 불을 반짝이고 있었다.
회사에 있는 육성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중독자를 해결하지 않은 게 문제라니까. 내 부하는 쓸 수 없고, 예전의 부하들도 진선우가 지키고 있어. 한 번 찍힌 이상 떨쳐내기 쉽지 않을 거야.’
육성현은 은밀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가 회사의 지하실에서 저조한 일반승용차 한 대를 타고 당당하게 주차장을 지나 떠났다.
아무도 육성현이 평범한 차 안에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차는 시내를 떠나 외진 곳으로 향했다.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한 화학공장에 멈추었다.
사방이 기복이 심한 산이라 이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평범한 화학공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니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었다.
공장 안은 병실마다 환자들로 가득 차 마치 병원 같았다.
그리고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는데 얼굴과 손의 피부가 모두 어느 정도로 다르게 짓물러있었다.
육성현은 마스크를 쓰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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