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3화
‘샤워하는데 왜 영상통화를 해?’
원유희가 말을 하려고 하자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
원유희가 왜 그럴까 생각하고 있을 때 영상통화가 왔다.
원유희가 어쩔 수 없이 받자 화면에 김신걸의 상반신이 나왔다.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와서 벌겋게 달아오른 원유희의 작은 얼굴이 맞은편 사람의 눈에 들어가 김신걸의 눈빛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옷 벗어.”
김신걸의 말에 원유희는 얼굴이 더 빨개졌다.
“싫어…….”
“옷 벗을래, 아님 내가 지금 갈까? 선택해.”
김신걸은 포악하게 말했다.
원유희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왜냐하면 원유희는 만약 옷을 벗지 않으면 한 시간 정도 후에 김신걸이 정말 나타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땐 아마 옷을 벗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김신걸의 강박하에 원유희는 천천히 잠옷을 벗기 시작했다.
원유희의 피부는 샤워를 해서 분홍색을 띠고 있어 한 입 깨물고 싶을 만큼 부드러웠다.
“계속해.”
김신걸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원유희는 입으로 투정 부렸지만 손은 멈추지 못했다.
원유희도 왜 매번 김신걸에게 당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문제는 원유희가 원래 샤워하고 자려던 참이어서 잠옷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피부가 차가운 공기 중에 노출되자 원유희는 몸을 움츠렸다.
“거기서 뭐 발견했어?”
김신걸은 마치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물어보듯 가볍게 물었다.
욕망이 용솟는 눈빛이 아니었으면 원유희는 정말 김신걸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을 줄 알았다.
원유희는 수치를 참으며 김신걸의 말에 대답하는데 집중했다.
“육성현이 김명화가 중독자를 살해하라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협조하는 거라고 인정했어. 그리고 매번 김명화만 연락할 수 있고 자기는 김명화에게 전화할 수가 없다고 했어. 그런데…… 나 옷 입으면 안 돼?”
“뒤로 가, 나 전경 볼 거야.”
김신걸이 요구했다.
원유희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열기가 나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할 수 없이 핸드폰을 침대 머리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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