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뭐 다시 말해봐.”
김신걸의 표정은 무서웠다.
원유희는 얼굴이 창백하고 아직도 가슴이 가라앉지 않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왜 갑자기날 밀어? 돌아이가 아니면 미친 사람이지!”
방금 거실에서 한바탕 모욕을 당했는데 지금은 그녀를 밀기까지 했다.
‘죽는 줄 알았어! 어?’
김신걸이 가까이 다가오자 원유희는 당황했다.
“너 뭐해? 내 말이 틀렸어? 내 말이 맞... 아!”
뒤에 물러설 길이 없어 김신걸에게 어깨를 잡혔다.
눈빛을 마주하는 사이 김신걸의 얼굴은 눈앞까지 다가왔다.
분출되는 얇은 호흡은 압박감으로 뒤덮였다.
“너 이제 담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아래의 헛된 망상에 빠진 사람들과 같아.”
숨결은 분명히 따뜻했지만 원유희는 뼛속까지 스며드는 서늘한 기운또한 느꼈다.
“그것은 내 뜻이 아니야. 나는 너와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더라면 나는 절대 여기에 오지 않았어.”
‘수치스럽게!’
김신걸은 그녀의 당당한 얼굴을 보고, 검은 눈동자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그녀를 밀치고 놔줬다.
원유희는 감정을 정리하고 물었다.
“기분이 안 좋아?”
김신걸은 냉담하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
“너 지금 나 떠보는 거야?”
“아니, 난 널 걱정하는 거야.”
원유희의 얼굴은 여전히 당당했다. 비록 그녀는 정말 떠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억울한 척해야 했다.
그에 대해서 좀 더 잘 알면 그녀에게 나쁠 것이 없었다.
그녀가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손목이 꽉 조여왔고, 갑자기 한쪽으로 끌려갔다.
“아, 넌…….”
“닥쳐.”
원유희는 입술을 다물고 그에게 끌려가 물탱크와 지붕 뒤로 몸을 숨겼다.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계단 입구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김명화는 짜증 나는 목소리도 말했다.
“도대체 저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요?”
“네가 모른다고? 할아버지 말 못 들었어?”
김덕배의 목소리다.
원유희는 무의식중에 김신걸을 바라봤는데 마침 블랙홀 같은 그의 눈동자와 부딪쳤다.
그녀는 눈빛을 떨며 고개를 떨궜다.
‘보긴 뭘 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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