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그녀가 어두운 얼굴로 넋을 잃고 있을 때, 김신걸의 몸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포악한 눈동자로 위협적으로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그녀에게 아무런 대답도 강요하지 않고 그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떠났다.
차가 몸 앞을 지날 때에도 원유희는 나무처럼 서 있었다.
그런 숨 막히는 느낌이 사라지자 그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의 경계는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김신걸이 왜 이렇게 쉽게 그녀를 놔줬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러나 놔준 것도 그렇다, 그가 무슨 사유로 그녀를 위협할 수 있는가?
‘설마 반년 약속이 취소되는 건 아니겠지?’
하긴, 그녀는 이런 위협을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었다.
김신걸은 성격이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어서 전혀 짐작하기 어려워 너무나도 쉽게 그의 금지구역에 닿을 수 있었다.
‘차라리 엄마를 죽인 범인을 찾고 그냥 떠나는 게 좋겠다!’
‘더는 시중을 들지 않겠어!’
원유희는 집으로 돌아와 거실 바닥에 앉아 있는 삼둥이를 보았다.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조환이 포동포동한 모습으로 달려왔다.
“엄마, 나쁜 사람 갔어?”
상우도 물었다.
“엄마를 괴롭혀어요?”
유담도 느린 발걸음으로 뒤처지며 물었다.
“아빠…… 아니야, 나쁜 사람이 왜 우리 집에 왔어?”
원유희는 그들이 물어본 문제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고 유담의 입에서 나온 '아빠'때문에 화들짝 놀랐다.
‘금방 말을 바꿨지만 저런 생각은 누가 말해준 거지?’
‘설마 말실수는 아니겠지?’
맑고 큰 눈을 가진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들이 모든 걸 다 아는 것 같은 느낌?
그렇지 않으면 아래층에서 그 상황은 또 어떻게 된 상황?
평소에 엄마만 보면 바로 부르는데 이번만 안 부를 리가 없었다.
원유희는 튀어나올 것 같은 가슴으로 직접 물어봤다. 그녀는 아이들보다 훨씬 겁이 많았다.
“아래층에 있을 때 엄마를 보고 왜 부르지 않았어?”
삼둥이는 큰 눈을 깜박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냐면…… 엄마가 밖에서 엄마라고 부르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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