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소유가 다급히 들어와 부진환을 부축했다.
“왕야, 왜 그러십니까?”
부진환은 의자에 앉았다. 가슴께는 불에 타는 듯했고 머리도 깨질 듯이 아팠다.
“고 신의를 불러라.”
소서는 급히 고 신의를 모셔서 왔고 고 신의는 맥을 짚고는 부진환의 혓바닥과 눈을 관찰하면서 속으로 깜짝 놀랐다. 부진환은 줄곧 건강한 편이었는데 현재 그는 여기저기 허점이 가득한 상태였다.
“고 신의, 왕야의 몸은 어떻습니까?”
소유가 물었다.
“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저 몸에 열이 많이 쌓였고 일이 많아 과로하신 것 같습니다. 한 달 동안 약을 복용하면서 몸조리하시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고 신의가 답했다.
“그럼 제가 고 신의와 함께 약을 가지러 가겠습니다.”
소유가 고 신의를 바래다줬다.
몸을 돌리는 순간, 고 신의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약 반 시진 뒤 소유가 약을 들고 돌아왔고 약을 먹으니 두통이 많이 나아졌다.
“왕야께서는 당분간 왕부의 일에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내원의 일은 등 관사가 해결할 것이고 다른 일들은 제가 맡겠습니다. 왕야께서는 몸조리에만 신경 쓰세요.”
소유는 최근 일어난 일들 때문에 부진환이 수차례 화를 내다보니 화병이 난 것이라 여겼다.
부진환은 이마를 문지르면서 미간을 좁혔다.
“왠지 모르게 낙월영이 우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게 돼.”
소유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설마 진짜 낙월영을 좋아하는 겁니까?”
“그건 아닐 거다. 하지만… 나도 그게 어떤 감각인지는 묘사하기 어려워.”
부진환은 은근히 걱정됐다.
그는 자신에게 감정을 허락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감정이 생기면 약점도 생기는 법이었고 그는 약점이 있으면 안 됐다.
하지만 매번 낙월영이 우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게 됐고 낙청연을 엄벌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낙청연에게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감정과 이성이 그를 번갈아 가면서 공격했고 그 바람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소유는 표정이 심각했다. 왕야는 감정 면에서 경험이 없었고 어쩌면 진짜 낙월영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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