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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맹 관사가 처절한 비명을 지르자 낙청연은 그제야 발에서 힘을 풀었다. “지초야, 가자.” 낙청연은 마음 아픈 듯이 지초를 한 번 보고는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네줬다. “감사드립니다, 왕비 마마.” 지초는 몹시 감동했다. 그녀는 왕비가 자신을 위해서 맹 관사를 혼쭐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무래도 맹 관사는 저택의 어르신이었기 때문이다. 맹 관사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는데 손목이 너무 아파서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분개한 얼굴로 낙청연의 사라지는 모습을 노려봤다. 맹 관사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다시 한번 낙청연을 향해 달려갔다. “천한 것! 내 오늘 너랑 같이 죽을 것이다!” 그녀의 하나 있는 딸은 죽었고 또 오늘 낙청연에게 이렇게 심한 모욕을 당했으니 오늘 그냥 떠난다고 해도 이 추문이 저택에 퍼지게 되면 이 저택에 그녀가 발 디딜 곳은 없게 되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것이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낙청연을 죽이고 맹금우를 위해 복수하는 편이 나았다. 지초는 고개를 돌리더니 기겁했다. “왕비 마마! 조심하시옵소서!” 지초는 낙청연을 밀쳤고 낙청연은 비틀거리면서 한 걸음 물러나게 됐으나 맹 관사는 끈질기게 낙청연에게 돌진해서 그녀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육중한 몸이 뒤로 넘어가면서 거대한 진동과 함께 오장육부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맹 관사는 그 틈을 타서 낙청연의 몸에 올라타 낙청연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고 그 바람에 낙청연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순간 살기가 치솟아 오른 낙청연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맹 관사를 자신의 아래에 깔아 눕혔다. 낙청연의 눈동자에 살벌한 빛이 감돌았고 뒤이어 그녀는 맹 관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한 번, 두 번, 주먹이 정확히 내리꽂혀서 나는 단단한 소리에 사람들은 심장이 떨리고 식은땀이 흘렀다. “빌어먹을 노비 따위가 분수를 모르는구나!” 낙청연의 눈빛은 한 마리의 맹수처럼 사나웠다. 그녀는 생전에 당당한 여국의 대제사장이었고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환생했더니 노비마저 그녀를 괴롭히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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