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마차는 섭정왕부의 문밖에 멈춰 섰고 계집종들이 무리 지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승상부의 마차가 도착했을 때 그들은 신난 얼굴로 말했다.
“둘째 아씨께서 오셨어!”
“빨리 움직여!”
그들은 우르르 모여들면서 낙월영을 맞이하려 했다.
그리고 낙청연이 마차에서 내릴 때 계집종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뒤이어 그들의 얼굴에 실망과 혐오가 드러났다.
“왜 큰아씨가 온 것이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두 계집종이 속닥거리면서 싫은 티를 냈고 지초는 곧바로 반박해 나섰다.
“왕비 마마께서 오셨는데 무슨 얘기를 하시는 것입니까?”
몇몇 계집종은 지초를 흘겨보더니 계속해서 수군덕거렸다.
“곧 죽는다고 하지 않았어? 다들 둘째 아씨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둘째 아씨야말로 명실상부한 왕비 마마시지.”
“맞아. 저런 돼지는 왕야와 어울리지 않아.”
계집종들은 불쾌한 마음에 거침없이 그들의 면전에 대고 욕을 했다. 비록 목소리가 작은 편이긴 했지만 낙청연은 그 얘기를 모두 들었다.
짝—
뺨을 때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고 섭정왕부 문 앞은 곧바로 조용해졌다. 그들 모두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뺨을 맞은 계집종은 고개를 들어 낙청연의 매서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몸을 움찔 떨었다.
“너희 혓바닥을 잘 간수하고 싶다면 입을 다무는 게 좋을 것이다.”
낙청연의 서늘한 눈빛과 냉기가 감도는 차가운 목소리에는 살기가 담겨있었다.
계집종들은 순간 등허리가 오싹했고 다들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초는 통쾌한 기분에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낙청연을 부축했다.
“왕비 마마, 저런 것들은 그냥 무시하시옵소서.”
낙청연은 무감한 눈빛으로 계집종들을 훑어봤다. 그 모습은 위압적이면서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발걸음을 옮겨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왕비 마마, 아까는 정말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둘째 아씨는 겉모습만 예쁠 뿐이지 속은 시커멓지요. 저 사람들은 정말 눈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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