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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6화

“의관을 수십 년 동안 열었소. 비록 신의라 할 수는 없지만 도성에서 명성이 있는 편이오. 의관에 환자도 많고 스승으로 모시겠다는 자들도 많았지만, 고생을 참지 못했소.” “매일 약만 몇백 번 달여야 하고, 약마다 달이는 시진과 불의 강약이 다르오.” “게다가 매일 서른개의 처방전을 외워야 하고 수시로 검사할 것이오.” “의관의 환자를 돌봐야 하고 차를 대령하며 환자를 챙겨야 하오. 제때 약도 바꿔야 하고 부상이 심해 움직일 수 없는 환자를 위해 매일 몸을 닦고 뒷일을 처리해 줘야 하오.” “남자들도 견디지 못하는데 귀한 아가씨는 포기하시오.” 순 의원이 웃으며 고개를 젓고 더 이상 심시몽을 신경 쓰지 않았다. 손을 꽉 움켜쥔 심시몽은 해야 할 일들을 듣고 확실히 겁을 먹었다. 하지만 강소풍이 어떻게 지내는지, 상처는 좀 나아졌는지, 가족들이 여전히 그를 탓하고 있는지 걱정되었다. 게다가 언니는 그녀를 도와주려고 아픈 몸을 이끌고 공주에게 사정하다 다시 쓰러졌다. 이 모든 것은 그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만약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녀는 앞으로 정말 살 면목이 없을 것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앞으로 걸어가서 간청했다. “순 의원, 시도할 기회를 주시오.” “이런 일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견지할 수 있소!” 그 말을 듣고 순 의원은 깜짝 놀랐다. “잘 생각한 것이오? 장난치는 것이 아니오. 약을 잘못 쓰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소.” “만약 결심을 내린 것이 아니라면, 내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오!” 심시몽의 눈빛은 단호했다. “결심했소! 할 수 있소!” “순 의원, 한번 해보겠소!” 순 의원은 고민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럼, 한번 해보시오.” “하지만 제자로 삼기 전에 의관에서 일한 품삯은 주지 못하오.” “그리고 의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지도 볼 것이오. 약재를 정확히 판별하고 구분할 수 있는지 봐야 하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쫓아낼 것이오.” 심시몽이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일단 오늘은 잡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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