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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5화

묵계는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하지만 뱀독이 확산하여 썩어가는 송천초의 피부를 보니, 그녀는 못내 싫어졌다. 시간이 흐르면 뱀독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그러다 오장육부를 다치면 이 몸은 더 이상 소용이 없다. 묵계는 갑자기 방법이 떠올랐다. “좋다. 진법을 거두거라. 나오겠다.” 묵계도 조금 조급해졌다. “약속하거라. 너에게 다른 몸을 찾아줄 테니 절대 다른 짓 하지 말거라.” 낙요가 말했다. “그래. 어서!” 두 사람은 드디어 의견이 맞았다. 낙요가 진법을 없애자, 묵계도 순순히 송천초의 몸에서 나왔다. 낙요는 특별히 두 가닥의 혼이 모두 나왔는지 확인했다. 낙요는 얼른 부적을 송천초의 몸에 붙였고 묵계는 다시 송천초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묵계는 낙요를 빤히 보고 있었다. 그녀는 낙요가 가까이 오자 바로 낙요의 미간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낙요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낙요는 심한 충격을 입은 듯 휘청이며 뒤로 물러서서 의자를 붙잡고 그제야 안정을 찾았다. 그녀의 귓가에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다른 몸을 찾을 필요 없다. 네 몸이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혼을 빼앗는 것에 난 도가 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너를 대신하여 여국의 여제가 될 것이다.” 낙요는 안정을 찾고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지었다. “동하국에 너무 오래 있어, 바깥세상을 본 적 없는 모양이구나.” “아무나 너에게 혼과 몸을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제사장족의 대제사장들을 들어본 적 있느냐?” 묵계는 낙요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제사장족? 동하국 사람한테서 들은 적 있다. 그때 나를 공격한 젊은이들도 제사장족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쓰는 진법은 네 진법과 다를 것이 없다. 보아하니 너도 제사장족이구나.” “잘됐구나. 네가 강할수록 너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묵계는 아직도 기뻐하고 있었다. 낙요가 난감한 듯 웃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구나.” “너처럼 순진한 요괴는 처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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