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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낙청연은 침착하게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촛불을 찾아 방안을 환하게 밝혔다. 큰 정원에는 한 줄기의 불빛밖에 없었다. 어두움 속에서 타오르는 한 줄기의 불빛은, 마치 어두운 밤에 존재하는 그것들에게 목표를 찾아준 것 같았다. 낙청연은 문을 닫지 않고 이불을 정리하고 바로 누웠다. 그녀가 이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침반은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었다. 음살 원기가 아주 심한 것이다. 밖에서 갑자기 이유 없이 바람이 불더니, 정원의 나무 잎이 흔들려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걸걸걸” 공포스러운 웃음소리를 냈다. 갑자기 한 가닥의 힘이 일진광풍을 말아 방문에 부딪쳤다. 낙청연 수중의 나침반은 조용히 돌고 있었으며, 그 바람은 방문을 세게 부딪치더니 튕겨 나갔다. 그러더니 바람으로 변하여 흩어졌다. 방문은 삐거덕삐거덕 소리를 내며 좌우로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의 이 작은 객방은 무사했다. 밖의 음살기가 아무리 심하다고 해도 일말의 살기도 그녀의 방으로 몰려들지 못했다.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 힘들은 그녀의 방 주위에 모여서 그녀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낙청연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으며 전혀 동요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이 음산한 기운과 움직이는 소리로 때문에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태부부에 하인이 적은 이유를 그녀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큰 태부부는 마치 음택(陰宅)같았다. 그러니 어찌 무섭지 않겠는가?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대단할 따름이다! - 대략 반 시진이 지났다. 줄곧 그녀의 방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음살 기운이 갑자기 흩어졌다. 흔적도 없이 깨끗이 사라졌다! 바깥은 원래의 조용하던 모습을 찾았다. 그녀는 의심스러워서 방문을 나갔다. 고요한 밤에 바람 한 점 없었다. 사라진 건가? 그녀는 정원을 나와 나침반을 한 번 보고, 또 밤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그 살기들이 모두 동남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큰일 났다! 그녀는 미간은 흔들리더니 신속하게 달려갔다. - 구석진 정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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