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네가 먼저 유혹한 거야
순간, 따스한 기운이 감돌며 차도준의 몸에서 풍겨오는 차가운 향기가 나를 감쌌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죽이고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냥 네가 곤히 잠들어 있어서 상처를 소독해줬을 뿐이야.”
말은 이렇게 해도 차마 차도준의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그저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마음에 켕겨한다는 건 설마 눈치채지 못했겠지?
“그래?”
차도준이 말했다. 내가 막 고개를 끄덕이려 할 때, 그의 큰 손이 갑자기 나를 꽉 움켜잡았다.
순간, 나는 정신이 멍해져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차도준은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는지, 그의 잘생긴 얼굴은 바로 내 코앞에 놓여있었다.
순간, 내 머릿속은 갑자기 뜨거워져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차도준은 갑자기 손을 번쩍 들더니 내 입술을 살짝 스치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두 눈을 부릅떢다. 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두 팔로 내 허리를 꼭 껴안더니 턱을 내 어깨에 기댔다.
“걱정하지 마. 네가 나한테 명분을 주기 전까진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니까.”
차도준은 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그는 분명히 은연중에 무언가 꾹 억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차도준이 나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차도준이... 왜 이러는 거지? 설마 정말 나를 좋아하는 건가?’
문득 강민주의 그 말이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이런 생각에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음은 이미 심란해진지 오래였다.
“차도준, 이 손 좀 놓아줄 수 있어?”
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어 입을 열었다.
그러자 차도준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결국 나를 놓아주었다.
“미안, 경솔했어.”
그는 재빨리 나와 거리를 두었다. 그러더니 가좁게 기침을 짓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늦었으니 바래다 줄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으로 계속 끙끙 앓고 있던 감정도 많이 사그라들었다.
“응.”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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