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미움을 사면 안 되는 사람

“깜빡하고 말하지 못했는데 이 레스토랑은 내 명의하에 있어. 오늘, 내 허락 없이 넌 한 발짝도 여기에서 나갈 수 없어. 여기에서 내 말에 따라 시중을 드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점점 더 커질거야. 자칫하면 네 남편이 너를 원하려 하지 않을 수도 있어.” 장지훈의 음산한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를 돌아보았다. “제가 오늘 여기에서 나가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하세요? 이미 제 뒷조사를 끝낸 거 같은데 그럼 제 뒤에 누가 있는지도 알겠네요? 아저씨께서 감히 저한테 손을 댄다면 아저씨 최후는 저보다 훨씬 더 비참할 겁니다.” 하지만 장지훈은 내 말은 믿지 않는 듯 오히려 냉소를 지었다. 그는 손을 내밀고 나를 그의 품속으로 꽉 잡아당겼다. 그러더니 내 몸의 향기를 음흉한 눈빛으로 맡기 시작했다. “은하야. 네가 어렸을 때부터 난 너를 아주 좋아했어. 넌 성격이 다른 여자들과는 달라. 네가 나를 따르기만 한다면 난 너한테 아주 잘해 줄거야. 다시는 다른 사람들이 너를 괴롭히지 않을 것을 맹세해.” 그의 몸에서 풍기는 담배 냄새에 나는 그만 헛구역질을 하고 말았다.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가 내 손을 워낙 꽉 잡아당기는 바람에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러자 장지훈은 나를 보고 피식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들어 경호원에게 분부했다. “너희들은 모두 나가봐. 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들여보내지 마.” 경호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또 다른 경호원 수십 명이 달려들어 그들을 겹겹이 에워쌌다. 나는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장지훈을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 “이것 참 안 됐네요. 아저씨는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미움을 샀어요. 이제 남은 생은 감옥에서 보내도록 하세요.” 순간, 장지훈은 멍하니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고개를 들어 문 밖을 바라보았다. 차도준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차 대표님, 대표님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