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정말 운이 없네
그 말에 연준영은 화가 나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난 네 오빠야. 그런데 나한테 사과하라고? 연은하. 너 미쳤어? 이 세상에서 난 오직 엄마 아빠와 하윤이한테만 고개를 숙일 수 있어. 그런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거야?”
연준영이 평소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그 말을 들으니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부모님과 연하윤만 있을 뿐이었다. 나라는 친동생은 그저 그가 마음대로 욕할 수 있는 화풀이 상대일 뿐.
‘저런 사람이 내 친오빠라니… 정말 운도 없지.’
다행이 이미 연준영과 관계를 끊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연준영이 지금보다 더 횡포를 부렸을지도 모른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고 이를 악물며 냉소를 지었다.
“넌 내 오빠가 아니야. 정말 내 오빠라면 틀림없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줬을 거야. 하지만 오빠의 마음속엔 온통 연하윤 뿐이잖아. 내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거 정말 부끄럽지 않아? 이제 두 사람 빨리 꺼져. 여기는 우리 집이야. 두 사람이 여기에서 행패를 부릴 자격이 없어. 아까도 말했지만 자꾸 여기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난 즉시 경찰에 신고할 거야. 일이 더 커지게 만들고 싶다면 어디 계속 해봐.”
순간, 연준영은 화가 나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연하윤에게 제지당하고 말았다.
나를 걱정하는 듯한 연하윤의 눈빛에는 기쁨이 서려 있었다.
“언니, 언니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니, 우리도 더 이상 말리지 않을게. 하지만 조금 전의 그 약속은 꼭 지켜줬으면 좋겠어.”
말을 마치고, 연하윤은 연준영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
연준영은 여전히 잔뜩 화가 나 있었지만 연하윤의 한마디에 순순히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그는 내가 그저 변명만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틀 후, 내가 아버지에게 사라고 한 주식은 정말 크게 오르게 되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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