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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이 목걸이, 네가 가져

연하윤은 마치 나와 아이의 상황이 정말 걱정되는 듯 나를 진심으로 타일렀다. 연하윤의 연기 실력이 나날이 발전한다고 해야 할지, 만약 연하윤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했더라면, 난 그녀의 위선적인 모습에 지금쯤 속아 넘어갔을 것이다. 연하윤은 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아이가 자신이 서진혁의 옆자리를 차지하는 데의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말에 난 그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네가 나보다 더 조급해하는 거 같지? 내가 임신할까 봐 두려워?” 순간, 연하윤의 표정이 잔뜩 굳어졌다.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언니 건강이 걱정돼서 그래. 아이 낳고 나면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 형부는 요즘 너무 바빠서 두 사람을 돌봐줄 시간이 없을 거야.” 연하윤은 입만 열면 서진혁 타령이었다. 아내인 나보다 서진혁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같은 회사에 있으니 나보단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테고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마음에 품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여긴 왜 왔어?” “언니한테 사과하러 왔어.” 연하윤은 잔뜩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제 실시간 검색어를 봤어. 형부가 나 때문에 언니랑 싸웠다고 해서 미안한 마음에 해명하러 온 거야. 어젯밤 꽤 까다로운 고객을 만났어. 형부는 나 대문에 상황을 무마하려다 언니 생일에 제때에 같이 있어주지 못한 거야.” 그 말에 나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서진혁은 정말 연하윤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있나 보군. 어젯밤에 막 말다툼을 했는데, 오늘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나를 찾아오다니…’ 나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순간, 나는 연하윤의 시선이 내 목에 걸려있는 그 목걸이에 꽂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본인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내 목걸이를 바라보는 연하윤의 눈빛에는 갖고 싶다는 갈망이 가득했다. 잠시 후, 나는 바로 목걸이를 연하윤에게 건넸다. “이 목걸이 마음에 들어? 자, 너한테 줄게.” 이 목걸이는 나와 서진혁이 약혼할 때, 그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었다. 나는 이것을 몇 년 동안 줄곧 애지중지 여겼지만, 지금은 별로 갖고 싶지 않았다. 연하윤도 내가 이 목걸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고 있었다. 내가 그런 목걸이를 자신한테 건네자, 연하윤은 바로 눈물을 흘렸다. “언니. 이러지 마. 나랑 형부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오해하지 마. 이렇게 비싼 목걸이로 나를 시험하지 않아도 돼. 언니도 알다시피, 난 여태까지 언니를 내 친언니로 생각해 왔어. 그런데 어떻게 감히 언니 남편에게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있겠어? 설마 우리의 오랜 우정을 못 믿는 거야?” 그러면서도 연하윤은 그 목걸이를 손에 꽉 움켜쥐고 애써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듯했다. 그 모습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했다. “당연히 믿어. 목걸이를 주는 것도 너를 시험하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다른 생각은 하지 마. 그저 이 목걸이가 싫증이 나 그러는 거야. 갖기 싫으면 마. 다른 사람한테 줄 거니까.” 말을 마치고, 나는 손을 내밀어 목걸이를 다시 가져오려고 했다. 그러자 연하윤이 불쑥 입을 열었다. “아니. 이렇게 귀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주면 안 돼. 내가 언니 대신 보관해 줄게. 만약 어느 때에 언니가 다시 갖고 싶다면 하면 얼마든지 돌려줄 수 있어.” 나의 시선은 잔뜩 힘주어 두 손이 하얗게 질린 연하윤의 손으로 향했다. 그 모습에 나는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조금 전 그 말들은 내가 일부러 연하윤을 화나게 하기 위해 한 말이었다. 전생에 연하윤은 내가 원하지 않는 물건은 자기에게 쓰레기 버리듯 버렸다고 말하며, 내가 자신을 거지 취급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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