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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그러나 박기영은 진명의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명의 친구라고 볼 수도 없다. 그녀가 과연 인질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이태준 그도 알 수가 없다. “감히!” 하지만, 다행이도 진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이태준이 이렇게 교활한 인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아린을 잡지 못하니, 곧바로 박기영을 인질로 잡아두다니…이게 북왕이라는 자가 할 수 있는 짓이란 말인가! 비록 진명과 박 씨 가문은 비즈니스 관계일 뿐, 친분은 그리 깊지 않다. 하지만, 박기영은 방금 임아린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 던졌다. 진명은 이런 박기영이 이태준에게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어서 내 아들을 놓아줘. 안 그러면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나도 몰라!” 이태준은 악랄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진명이 박기영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에 이태준은 내심 안심이 되었다. “이태준, 허세 좀 그만 부려!” 박기영은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감히 날 죽인다면, 우리 할아버지와 박 씨 가문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박 씨 가문? 박 씨 가문이 뭐 어때서?” “박기영, 너는 몇 번이고 진명을 도와 나에게 맞섰어. 그리고 북왕인 내가 그깟 박 씨 가문을 두려워할 것 같아?” “오늘 네 행동들은 더욱 날 화나게 만들었어. 난 너희 박 씨 가문,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기대해!” 이태준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박기영을 바라보았다. 방금 박기영이 임아린을 밀치지만 않았더라면, 임아린이 자신의 손아귀에 잡히기만 했더라면, 자신의 상황이 이렇게 난처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박기영 때문에 벌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너…” 이태준의 차가운 살기를 느낀 박기영은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녀는 이태준의 말이 그저 자신에게 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이 씨 가문과 임 씨 가문 세력은 박 씨 가문에게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사실 이태준이 이번에 노리고 있는 사람은 임아린도 박기영 자신도 아니다. 그가 지금 노리고 있는 사람은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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