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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임아린은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이내 진정이 된 듯하였다. 비록 그녀는 속으로 임동환이 그녀를 해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명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녀는 먼저 진명의 말을 들어주고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래!” 진명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눈빛에 드리워졌던 어둠도 싹 사라지더니 아주 크게 기뻐하였다. “아린아, 이 자식 혼자 미쳤으면 그만이지 왜 너까지 같이 미쳐가는 거냐?” 임정휘는 임아린의 말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펄쩍 뛰면서 말했다. “아버지, 전 진명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제 생각엔 일단 저희가 먼저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요. 이 일에 대해 나중에 다시 논의를 해보는 것도...” 임아린이 설득하면서 말했다. “뭐라고?” “그건 안 된다!” ”돌아가려면 너희들이나 돌아가! 나 혼자서라도 너희 할아버지를 구해올 테니까!” 임정휘는 잔뜩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임아린은 계속 설득해 보려고 했다. “아린아, 됐어. 그냥 우리 먼저 가자!” ”정휘 아저씨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시니 그냥 혼자 내버려 두어도 별일은 없을 거야!” 진명은 심상치 않은 예감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많은 것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한 손으로 임아린의 어깨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한소정을 잡아당기면서 서둘러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임정휘는 혼자 그곳에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진명은 이번에 그저 임동환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추측만 했을 뿐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웠다. 만약 그의 추측이 틀렸고 임동환에게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면 그럼 임정휘 혼자 남아도 이미 충분히 임 씨 어르신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만약 임동환이 정말로 뒤에서 뭘 꾸미고 있었다면 임정휘와 임 씨 가문의 관계로 보아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절대 임정휘에게 악랄한 수단을 쓰진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가 다시 머리를 짜내어 임정휘를 구해오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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