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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만약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난 널 평생 미워할 거야!” 서윤정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명이 아무런 대답을 못할 때부터 그녀는 이미 그의 답을 알고 있었다. “미안해요, 제가 윤정 씨를 실망시켰네요...” 진명은 기분이 아주 씁쓸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머리도 돌리지 않고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안돼요! 가지 마요!” 이때 서준호가 잔뜩 화난 표정으로 달려와 진명의 앞길을 막았다. “아직 할 말이 남아 있어?” 진명이 물었다. “당신이 어떻게 우리 윤정이한테 이런 짓을 해요? 방금 휴게실에서 한 말은 다 잊었어요? 진명 씨가 자신이 한 말 한마디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서준호가 소리를 질렀다. “미안한데 일부러는 아니었어.” 진명은 죄책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찌 됐든 상관없고 저는 윤정이를 울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던 제 말을 지킬게요.” 서준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고 강한 기운이 진명을 향해 몰려왔다. “너는 나를 이길 수 없을 거야.” 진명은 한숨을 쉬며 손을 들어 서준호를 무대 아래로 밀어냈다. 하지만 그는 상처 하나 남기지 않았다. “그래, 준호는 너를 이길 수 없어. 그렇다고 해서 우리 서씨 일가가 전부 이길 수 없는 건 아니야.” 서윤정의 아버지인 서유신은 화난 표정으로 책상을 쾅 소리 나게 내리쳤다.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씨 가문의 고수들이 소리 없이 나타나 진명을 막아섰다. “네가 감히 내 딸을 내쳤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우리 마음에 들기 전에는 나가지 못할 줄 알아!” 서유신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무대 위로 올라왔다. “아저씨, 제가 진짜 잘못했어요. 아니면 제가 명정 그룹 이사장 직을 서씨 가문에게 넘겨줄게요. 이걸로 윤정 씨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앞으로 단약을 만들 일이 있을 때마다 제가 꼭 찾아올게요. 저는 제 한 평생을 이용해서 이번에 저지른 죄를 갚을 거예요. 서씨 가문에서 어떤 조건을 내걸던 다 만족시킬 수 있어요.” 진명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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