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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방금 그는 한희정에게 세게 밟혀서 기분이 우울했고 도현에게 좋게 대할 이유가 없었기에 바로 도현을 피해 나갔다. ‘임마 너 우쭐대지 마!’ ‘너 딱 기다려. 나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진명의 뒷모습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며 도현은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 그는 이미 한희정을 1년 넘게 쫒아다녔지만 시종일관 한희정의 사랑을 얻지 못했는데 오늘 촌뜨기 같은 진명에게 선수를 뺏겼으니 그가 어찌 안달이 안나겠는가! ...... 오후 회사에서 임원 회의를 열었다. 회의실 안. 진명은 오윤정을 따라 도착했을 때 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고 회사의 모든 임원은 거이 다 도착했는데 그 중 영업부 총책임자인 도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도현은 진명이 회의에 참가할 자격이 있었는지 생각도 못했고 때때로 진명의 방향으로 적의가 담긴 눈빛을 보냈다. 이윽고. 하이힐 소리가 나며 한희정이 임아린을 데리고 밖에서 회의실로 걸어들어왔다. 임아린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모두 알아서 조용해졌다. 맨 앞자리에 가서 임아린과 한희정은 각자 자리에 앉았다. 오윤정과 진명 두 사람은 임아린의 옆에 각자 앉았다. 오윤정은 회장의 문서비서로 회의 내용과 일부 문서자료를 기록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었기에 임아린이 회의를 열면 그녀를 반드시 데려간다. 진명으로 말하자면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하게 멍 때리러 온 것이었다.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죠. 여기는 회사의 새로운 회장비서 진명입니다!’ 임아린은 진명에게 일어나라 지시하였고 진명을 사람들에게 소개하였다. 그녀는 진명을 회장 보좌관의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었고 진명에게 회사의 임원을 더 많이 알게 하는 것은 진명에게 나쁠 것이 없었다. ‘임회장님. 진비서는 방금 막 회사에 들어왔는데 그를 임원회의에 참가시키는 건 적절하지 않지 않나요?’ 도현이 먼저 의혹을 제기하여 진명에게 위세를 떨치려 하였다. ‘맞습니다. 그는 새로 온 사람인데 전문적인 능력도 없고 도움도 줄 수 없는데 회의에 참석시키는 것은 너무 낭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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