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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부대표님, 오셨군요!” 양정아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일어나 맞이했다. “양 전무님, 제가 일이 바빠서 정말 몸을 뺄 수가 없었어요. 화나신 건 아니죠?” 부대표는 하하하 하면서 속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상대가 그에게 부탁하고 있는 입장이니, 잠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부대표님, 앉으세요.” 양정아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양측은 차례로 자리에 앉았고 양정아는 웨이터를 불러 술과 음식을 준비했다. “양 전무님, 옆에 앉아있는 미인은 누구인가요? 성함이?” 부대표는 아름다운 이가혜를 보고 두 눈을 번쩍이며 감탄했다. “부대표님, 제가 대신 소개하겠습니다. 이 분은 우리 회사 영업팀 대리 이가혜 씨이고, 옆에 계신 분은 진명 씨입니다.” 양정아는 양측을 위해 간단히 소개했다. “이 대리님, 처음 뵙겠습니다.” 부대표는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옆에 있던 진명을 양정아와 이가혜의 부하직원인 줄 알고 무시했다. “부대표님, 안녕하세요...” 이가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새하얀 손을 내밀며 악수를 했다. 하얗고 매끈하다! 부대표는 기회를 틈타 이가혜의 부드러운 손을 만져보고 속으로 은근히 흥분하였다. 오늘 운이 어찌나 좋은지 이렇게 아름다운 일품 미녀를 만나다니, 괜히 온 게 아닌 것 같았다! 상대의 움직임을 눈치챈 이가혜는 눈살을 찌푸리며 급히 손을 뺐다. 하지만 상대가 고의로 그런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따지고 싶지 않았다. 진명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의 레벨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부대표의 작은 움직임이 어찌 그의 눈을 속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가혜와는 악수만 했을 뿐, 과한 짓은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K그룹이 유성그룹과의 협력 건으로 온 것이었기에 외부인으로서 간섭하기가 곤란했다. 그는 상대방이 적당한 선에서 멈추기를 바라면서 참는 수밖에 없었다. “부대표님, 유성그룹은 우리 회사의 오랜 고객입니다. 요 몇 년 동안 우리 양측은 줄곧 순조로운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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