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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주위 많은 사람들이 임 씨 어르신의 기세에 겁을 먹고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씩 물러섰다. 하소정은 무서울 게 없었지만, 유독 외할아버지를 매우 무서워했다. 그녀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돌아서며 몇 마디 중얼거렸다. 꼰대, 고집쟁이! 다행히 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서 진명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렇지 않으면 임 씨 어르신은 아마 그 자리에서 화가 나서 그녀를 어떻게 했을 것이다! “진명, 네가 지금 명정 그룹의 대표 비서라고 들었어!” “우리 임 씨 가문을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서 씨 가문에 홀랑 가버리다니!” “정말 바람 따라 돛을 다는 재주가 대단하구나!” 임정휘가 비웃으며 말했다. “이놈이 서윤정 비서구나!” 구경하던 사람들은 진명과 서윤정의 사이를 알게 되었다. “임 회장님,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진명은 우리 명정 그룹의 대표 비서가 아닙니다!” 서윤정은 시큰둥한 얼굴을 하고 옆으로 다가왔다. 서윤정이 말한 회장은 임정휘였다. 현재 임 씨 어르신은 경영에서 물러나 가문의 기업을 모두 임정휘에게 맡긴 상태였다. 임정휘가 임 씨 그룹의 회장이다. “오, 그래요?” “그럼 뭔가요?” 임정휘는 이상하게 여겼다. 다른 구경꾼들도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윤정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의 신분은 좀 있으면 알게 될 겁니다!” 서윤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진명의 정체를 밝힐 때가 아니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즉답을 피했다. “거짓말!” “서 대표님, 제가 충고 한 마디 하겠습니다. 진명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서 씨 가문에서 그를 거두어들이고, 배신 당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임정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하하...” 그때 한바탕 해맑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 씨 어르신은 서준호와 서 씨 가문의 고수 몇 명을 데리고 성큼성큼 다가왔다. “임 회장님, 충고는 우리 서 씨 가문에서 잘 새겨듣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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