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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의논이라는 말과 다르게 후 도련님의 말투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네? 약혼이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깜짝 놀란 이가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건 그녀와 후 도련님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의 기초도 없을뿐더러 그녀는 눈앞의 이 거만한 후 도련님에게 일말의 호감도 없는데 상대방은 입을 열자마자 약혼이라니, 그녀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후 도련님, 저희 가혜와 아직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이대로 약혼은 너무 성급한 게 아닐까요?” “전혀 성급한 게 아니에요, 전 가혜 씨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이문해와 감선희도 놀란 눈으로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가혜를 바라보는 후 도련님의 눈빛은 이미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문해가 말을 더 꺼내려고 했지만 후 도련님이 손을 흔들며 끊어버렸다. “더 얘기할 것도 없어요! 저의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 은행 카드를 드릴게요, 안에는 2억이 들어 있어요, 약혼 예금입니다!” 후 도련님은 주머니에서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 이문해와 강선희 부부 앞에 호기롭게 던졌다. 예전부터 그의 곁에는 각양각색의 미인들이 들썩거렸고 그녀들은 전부 돈을 보고 그에게 접근한 것이기에 후 도련님한테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었으며 만약 해결이 안 됐다고 하면 그건 돈을 더 많이 쓰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였다! “2억이요?” 2억이라는 돈은 이문해와 강선희에게 작은 숫자가 아니었기에 두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가혜가 대기업의 부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받는 600만 원의 월급도 부부에게는 꽤 높은 금액인데 그런 딸이 2억을 모으려면 먹지도 쓰지도 않고 최소한 1~2년은 걸려야 한다! 그러기에 지금 바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이런 큰돈 앞에서 부부가 흥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버님, 어머님, 약혼을 동의해 주시기만 하면 이 돈은 두 분의 것입니다! 부족하시다면 더 드릴 수도 있어요!” 후 도련님은 덤덤한 말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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