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됐어요, 그만 숨기세요!”
“저도 같은 남잔데 당신이 무슨 꿍꿍이인지 그 정도도 모를까 봐요?”
“경고하는데 당신 같은 꼴통이 쉽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환상 따윈 집어치우길 바라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유재훈은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나 청순하고 예쁜 진세연은 어떤 남자가 봐도 설렐 것이 뻔한 데 진명이 진세연에게 다른 꿍꿍이를 품지 않았다니 유재훈은 절대 믿지 않았다.
그는 경쟁 대상인 진명을 꺾어버릴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맞아요, 전 못났어요. 그런데 당신은 저보다 더 못한 것 같은데?”
진명은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고 한순간에 오만한 태도였던 유재훈을 자극해 버렸다.
“이 자식, 당신 내가 누군지 알고는 나랑 그딴 말을 해?”
“당신 죽고 싶어?”
유재훈은 불같이 화를 내며 진명을 노려 보았다.
진세연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생각만 아니었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진명을 혼내주고만 싶었다.
“진명 씨 그만 입 다무세요!”
“당신 같은 꼴통이 재훈 씨와 함께 거론될 자격이 있는 줄 아세요? 어떤 면에서든 당신보다 백배 이상은 나을걸요?”
이예원은 큰 소리를 치고는 급하게 이미선과 말했다.
“고모, 진명이 어떤 사탕 발린 말로 고모와 세연이를 꼬드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넘어가서는 안된다고요!”
“예원아, 이게... 일이 네가 상상하는 그런 게 아니란다.”
“진명은 지금까지 우리 집안을 많이 도와줬어, 이번은 세연이가 진명을 손님으로 초대한 것뿐이야.”
“네가 세연이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는 건 다음에 얘기하자.”
이미선은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미 진명의 상황이 이렇게나 나쁜 걸 알았으니 자기의 딸과 진명을 엮으려는 생각은 애초에 없애버렸다.
하지만 진명은 그래도 집에 온 손님이니 진명이 떠나기 전에 자신의 딸이 진명의 앞에서 다른 사람과 소개팅을 하게 할 수도 없었다.
그건 너무 예의 없지 않은가!
“고모, 재훈 씨도 왔는데 뭐 하러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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