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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감히 우리 아린이를 만나면서 양다리를 걸치다니!” “네 죄를 네가 더 잘 알겠지!” 심 씨 어르신은 진명의 뻔뻔한 행동에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고 말았다. “할아버지, 이 일은 할아버지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다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진명은 다급하게 이 일에 대해 해명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 씨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이미 다 들었는데, 또 뭘 들을 게 있다는 말이니?”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구나!” 심 씨 어르신이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임아린에게 눈길을 돌렸다. “아린아, 잘 들었지? 저 놈이 너를 만나면서 양다리를 걸쳤다구나. 어디서 저런 놈을 데려온 거니? 당장 헤어지렴!” 심 씨 어르신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 “할아버지, 노여움을 푸세요…” “이 일은 저도 알고 있었어요…진명이는 절 농락한 게 아니예요…” 임아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그만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말았다. “알고 있었다고?” “그게 대체 무슨 소리니?” 심 씨 어르신은 임아린의 대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옆에 있던 심근호와 심미진 부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두 사람은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임아린을 바라보았다. “그게…” “저희 세 사람은 이미 서로의 관계에 대해 합의하였어요. 그렇게 저와 윤정 씨는 동시에 진명이와 만나게 되었어요…” 임아린은 그렇게 사건의 진상을 말했다. “뭐라고?” “아린아, 그 말이 사실이니?” “너…머리가 대체 어떻게 된 거 아니니?” 심 씨 어르신은 임아린의 폭탄 발언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원래 그는 진명이 두 여자 몰래 양다리를 걸쳤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진명이 자신의 손녀를 농락하였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임아린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도 모자라 이 일에 대해 동의까지 하였다니…지금 심 씨 어르신이 받은 충격은 감히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놀란 것은 옆에 있던 심근호와 심미진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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