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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외할아버지, 지금 이게 무슨 짓이죠?” “진명은 제 남자친구예요. 만약 계속 그렇게 쫓아내실 거라면 그럼, 저도 함께 나갈 거예요!” 임아린은 심 씨 어르신이 진명에게 이런 태도를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태도에 다소 화가 났던 임아린은 진명의 팔을 잡아당기며 나가버리려 했다. “아린아, 가지 마라!” 놀란 심근호는 황급히 임아린과 진명을 붙잡았고 심 씨 어르신을 향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아버지, 진명도 손님이니 그냥 같이 머물게 해주세요!” “그건... 알았다.” 심 씨 어르신은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쿵쿵쿵! 바로 이때,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심미진이 몸에서 선기를 풍기는 예순이 넘어 보이는 노인을 데리고 걸어들어왔다. 노인의 옆엔 젊은 조수도 있었고 그 조수의 손엔 각종 의약품이 들어간 약상자가 들려있었다. “남 선생, 내 전에 남 선생의 치료를 예약하는 데 한 달이나 걸렸네. 매일매일 언제 오나 목 빠지게 기다렸더니 이제야 이렇게 만나게 되었구려!” 심 씨 어르신은 얼른 달려가 먼저 상대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심 씨 어르신, 정말 죄송했네요. 그동안 너무 바빴던 터라 시간을 낼 수가 없었네요...” “오늘에야 드디어 약간의 여유가 생겨 이렇게 환자를 보러 오게 되어 정말 죄송하네요...” 남 선생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남 선생,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네. 나도 남 선생이 환자들을 치료하러 다니느라 바쁜 거 다 알고 있네. 그러니 응당 내가 남 선생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이지...” “자, 얼른 우리 근호의 다리부터 치료해주게...” 심 씨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록 심근호의 두 다리는 대략 2년 전부터 살짝 아파져 오긴 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갑자기 마비와 장애를 일으켰다. 그날부터 심씨 가문에서는 심근호에게 많은 의사를 불러주었지만 별다른 호전 증세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남 선생은 달랐다. 남 선생은 옛 무가 출신이었고 아무 명망이 높은 명의였다. 게다가 난치병 분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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