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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 순간 임유환을 어찌 처리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임씨 어르신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진명,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임씨 어르신은 진명을 쳐다보며 그의 의견을 물었다. “흠... 이 일은 그의 잘못도 아니니 살려주는 게 어떠합니까?” “그리고 제가 4000억정도의 자금을 마련해 줄 생각입니다. 그가 강성시를 떠나 남은 인생 성실하게 살기를 바라야죠...” 잠시 고민하던 진명이 이내 결정을 내렸다. 현재 이태준의 구역은 남왕 김진성이 장악하고 있지만 이태준 명의의 일부 정규 사업은 꽤 가치가 있었다. 이태준과 이영걸 부자는 이미 죽었고 백정도 자살을 했으니 임유환은 이씨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였다. 진명은 4000억으로 임유환의 손에서 이 산업들은 사들일 생각이었다. 그 정도의 돈이라면 임유환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태준이 임씨 가문의 재산을 빼앗은 것처럼 그도 임유환한테 돈 한 푼 안 주고 이씨 가문의 산업을 빼앗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태준처럼 악랄한 인간도 아니고 그렇게 파렴치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임유환한테 4000억을 내주는 건 그로서는 최대한 양보한 일이었다. 앞으로 임유환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그를 찾아올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진명한테는 원수가 많았고 고작 임유환 따위가 하나 늘어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찌 됐든 이 일은 임유환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그의 복수가 두려워서 지금 무고한 그를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건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어쩐지 백정이 죽기 전에 자네한테 임유환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더라니. 우리보다 자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로군.” 임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고로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법이라고 진명과 이태준 사이의 원한이라면 그는 임유환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임유환을 살려주었고 또한4000억이라는 돈을 주는 대가로 이씨 가문의 산업과 바꾸기로 했다. 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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