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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전왕경이 뭐? 진명, 넌 내 아들을 죽인 원수야! 네가 아무리 대단한 놈이라도 결국 오늘 여기 이 자리에 묻히게 될 거야!” 정신을 차린 이태준은 증오로 가득한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며 말했다. “고작 그런 실력으로요? 웃기지도 않네요!” 진명이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어차피 저런 협박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진명, 네가 대단한 줄 알지? 이미 전왕경을 돌파한 건 놀랍지만 우리한테는 전왕경을 돌파한 최강자와 반보전왕경을 돌파한 무인들도 많아!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오늘 이곳을 살아서 나갈 일은 없을 거야!” 이태준이 음침한 얼굴로 말했다. “그건….” 그 말을 들은 박씨 어르신과 임아린 등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이태준의 한 말은 사실이었다. 상대 진영에는 이태준을 제외하고도 채씨 어르신, 채성오와 임현식 등 세 명의 전왕경 최강자가 있었다. 반보전왕경을 돌파한 무인은 열 명도 넘었다. 종사지경을 돌파한 엘리트는 더 많았다. 하지만 이쪽을 보면 전왕경을 돌파한 박씨 어르신과 진명을 제외하면 그냥 전투력에 도움이 얼마 되지도 않는 평범한 무인들이었다. 종합적인 실력도 그렇지만 수적으로도 이쪽이 더 불리했다! “진명, 채 영감은 내가 맡을 테니 기영이와 아린 씨를 데리고 먼저 도망치게….” 박씨 어르신이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왕경은 최강자로 칭송 받는 존재다. 그건 과장된 표현이 절대 아니었다. 진명은 이미 전왕경을 달성했다. 그와 진명 두 사람이 이태준 진영을 쓰러뜨리지는 못해도 진명이 마음먹고 도망간다면 이미 전왕중기에 도달한 채 영감을 제외하고 아무도 진명을 막지 못할 것이다. 박씨 어르신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명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에도 도망갈 의사가 없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박씨 어르신은 도망가라고 말한다. 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이 이런 걸까. “도망? 어림도 없지!” 채씨 어르신은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주먹을 휘둘렀다. 진기와 위력을 담은 주먹이 진명을 향해 날아갔다. 진명은 이태준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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