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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그거 안 놔?” 그런데 이때, 박기영은 이영걸이 잠시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서 손에 맹렬한 기세를 담아 신속히 이영걸을 향해 뻗었다. 무리를 상대하려면 우두머리부터 제압해야 한다! 이영걸이 이 무리의 우두머리였고 고작 종사 초기의 경지밖에 오르지 못했기에 박기영은 이영걸만큼은 자신 있었다. 지금 종사후기까지 도달한 그녀의 실력으로 갑작스럽게 공격하면 이영걸을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이영걸만 제압하면 임아린을 구한 뒤에 그를 이용해서 그가 데려온 무인들을 협박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었다. 하지만 생각은 완벽했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이영걸에게만 정신이 쏠린 그녀는 반보전왕경의 경지에까지 오른 이강우의 실력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다. “어딜!” 이영걸의 뒤를 지키던 이강우가 차가운 웃음과 함께 신속하게 이영걸의 앞을 막아서며 손바닥으로 박기영의 공격을 막아냈다. 쾅! 격렬한 마찰음과 함께 이강우의 손바닥이 박기영의 공격을 찢어버리고 남은 진기의 여파는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박기영을 공격했다. 물론 박기영이 박씨 가문의 딸이었기에 그녀를 상대로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다. 이강우는 진기를 일부분 회수한 후, 손목을 틀어 박기영의 어깨를 공격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박기영이 뒤로 몇걸음 물러섰다. 입가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그렇게 심각한 상처는 아니었다. 공격에 성공한 이강우는 다시 몸을 비틀어 박기영에게 달려들었다. 박기영은 다급히 몸을 피했지만 실력 차이가 워낙 심했기에 억지로 몇 번 피하다가 결국엔 이강우에게 붙잡혔다. “박기영, 감히 나한테 기습 공격을 시도해? 주제도 모르고!” 이영걸은 음침한 얼굴로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속으로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조금 전, 박기영의 손아귀가 눈앞까지 왔을 때, 정말 잡히는 줄 알았다. 이강우가 빠르게 대처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그는 박기영의 손에서 인질 행세를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도도 잠시, 등 뒤에 서 있던 하소정이 갑자기 움직였다. “도둑 같은 놈! 당장 우리 언니 풀어줘!” 하소정은 태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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