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강수연은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윤호진이 이미 갔지만, 심지운은 윤호진이 강수연을 품에 끌어안았던 생각만 하면 불쾌했다.
평범한 친구 사이면 서로 안았겠어?
심지운은 강수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랑 윤호진 대체 무슨 사이야? 윤호진이 왜 네 이혼 변호사야? 둘이 알지만 안 친하다고 하지 않았어?"
그가 연속 물었지만 강수연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는 천천히 갈비탕을 마저 마셨다.
그러고 나서야 그릇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말했다.
"윤호진은 변호사야, 내가 소송해야 하니까 선임했어, 뭐가 문제야?"
그녀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눈빛이 맑은 걸 보아서야 심지운은 안심했다.
강수연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다른 남자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방금 윤호진과의 행동은 그냥 사고라고 생각했다. 장모님 일로 그녀가 속상해서 위로가 필요했고, 누구라고 위로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윤호진은 특별할 게 없었다.
두 사람이 뭔가 있다고 해도, 윤호진이 짝사랑하는 거고 강수연이 그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심지운은 표정이 많이 좋아졌다.
"엄마가 입원한 건 네 아빠한테 말하지 마, 걱정할 거야."
강수연이 귀띔해 주자 심지운이 말했다.
"당연하지."
병실이 조용해졌고 강수연이 밥 먹는 소리만 들렸다.
다 먹고 나서 심지운이 테이블을 정리해 주었다.
그가 쓰레기를 버리고 오자, 강수연이 침대 옆에 앉아 눈도 깜빡이지 않고 연미주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걱정하고 있는 걸 보고 위로를 건넸다.
"어머님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강수연은 말하지 않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엄마를 바라보았지만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심지운은 의자를 가져와 그녀와 함께 곁을 지켰다.
늦은 밤이 되자, 강수연은 전에 너무 울었고,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기에 결국 참지 못하고 침대에 엎드려 잠들어 버렸다.
심지운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들어 안아 빈 병실에 데려가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