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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그녀가 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려고 하는데, 왜인지 잠깐 넋이 나갔기에, 옆으로 부은 뜨거운 물이 그녀의 손에 떨어졌다. "습..." 강수연은 너무 아파 숨을 들이쉬었고 무심코 손을 놓았는데, 물주전자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튄 물에 또 종아리를 데었다. 왼손이 바로 새빨갛게 부었고 종아리도 아파 났다. "무슨 일이야?" 심지운이 그녀의 옆으로 갔고, 그녀의 손이 새빨개진 걸 보며 낯빛이 어두워졌다. "왜 이렇게 조심성 없어, 의사 선생님한테 가서 처리하자!" 늘 차분했던 말투에 다급함과 걱정이 어려있었다. 강수연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바로 강수연을 들어 안고 밖으로 나갔다. "의사 선생님, 손이 뜨거운 물에 데었어요, 얼른 봐주세요!"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심지운은 그녀를 내려놓았고 바로 의사를 불러 처리하게 했다. 강수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바지를 잡아당겼다. "종아리도 데었어요." 의사는 그녀의 상처를 자세히 검사하고 처치를 시작했다. 심지운은 옆에서 긴장해하며 빤히 쳐다보았고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 선생님, 많이 다쳤어요?" "혹시 흉터 남아요? 안 남게 해 주세요, 제일 좋은 약 쓰세요." "나중에 뭘 조심해야 해요? 가려야 할 음식 있어요?" 강수연이 심지운이랑 병원에 자주 왔었기에, 많은 의료진들이 그들을 알고 있었다. 이 선생님은 상처를 처치하면서 웃으며 농담했다. "강수연 씨, 남편분이 참 많이 걱정하네요, 정말 복 받으셨어요,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죠?" 강수연은 멈칫했고 고개를 들어 심지운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표정이 어색한 걸 보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병원은 설명을 해야 하는 곳이었다. 심운봉이 완치되어서 퇴원하기 전에, 그녀는 파탄 난 부부의 관계를 더 많이 알리지 말아야 했다. 심지운은 잠깐 넋이 나갔고 지금에서야 그가 방금 본능적으로 강수연을 걱정하고 긴장해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마음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에 강수연이 있었나...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그는 바로 이런 황당한 생각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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