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이튿날은 주말이었다. 강수연은 집에서 설계안을 수정하려고 했는데, 고현우와 깊게 엮여야 한다는 생각이 힘이 빠졌다.
밥 먹을 시간이 되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요리를 했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어제 윤호진한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젠 밥 안 해줘도 된다는 걸 까먹었네, 나 혼자 해결해야겠어.
그런데 벨이 울렸고 그녀가 문을 열자, 옆집 남자가 캐주얼한 옷을 입고 그녀의 집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너..."
"어제 상처가 덧났어.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서 처리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다 나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대."
강수연은 멍해졌다. 덧났다고? 딱지 앉았잖아, 왜 덧나?
그러나 또 붕대를 감은 그의 팔을 보자 그녀는 따지지 않고 음식을 식탁에 놓고서야 그를 불렀다.
"다 됐어, 이리 와서 먹어."
윤호진도 가만히 있지 않고는 주방에서 수저와 그릇을 가져와서 밥을 푸고는 한 그릇을 강수연한테 건넸다.
오늘도 음식 세 가지와 국이 하나였다. 새우, 감자채볶음, 채소 볶음, 계란국이었다.
윤호진이 계란국을 푸더니 몇 초간 멍하니 있었다.
국에서 계란 껍데기가 나왔다...
그는 별말하지 않고는 조용히 껍질을 꺼내 쓰레기통에 던졌다.
강수연은 계속 밥을 빤히 바라보았고 생각에 잠겼기에 그의 행동을 보지 못했다.
윤호진은 감자채볶음을 집었는데 한 입 먹더니 낯빛이 바로 변했다.
너무 짰다!
그는 참지 못하고 뱉었고 옆에 있는 물을 가득 마시고는, 넋이 나가있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왜 그래? 오늘 상태가 이상하네."
강수연은 정신은 차리고 숨기듯 밥을 한 입 먹었다.
"아니야, 아주 좋아."
그녀의 상태는 전혀 안 좋아 보였고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
윤호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대체 왜 그래, 전남편이 또 뭐래?"
강수연은 멈칫했다. 전남편... 아주 하지 말아야 할 말만 골라하네."
그녀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서며 말했다.
"너 먹어, 난 배 안 고파, 가서 일할게."
윤호진은 눈살을 찌푸렸고 의아해했다.
강수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