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강리나는 배서희가 성시후의 마음속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강리나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물어보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배서희가 가방을 들고 일어서자 강리나는 그녀를 배웅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강리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배서희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리나야, 성시후 씨에게 부탁할 때 섹시하게 입어. 성시후 씨는 네 남편이지 대표님이 아니야. 여자는 가끔 연약하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줘야 남자도 기분 좋아해.”
“네 체면을 세워줄 남자를 찾기 위해서 나보고 몸을 팔아먹으라는 거야?”
“성시후 씨는 네 남편이지 성매수자도 아닌데 몸을 판다는 게 말이 되니?”
배서희의 말에 그녀를 한 번 쳐다본 강리나는 입을 다물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배서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강리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누른 채 물었다.
“내가 데려다줄까? 방금 양태호의 정체를 알게 됐는데 너 정말 괜찮아?”
“괜찮아. 밑에서 운전기사가 기다리고 있어. 솔직히 좀 속상해서 이따가 차에서 울지도 모르지만 다른 일은 없을 거야.”
“알았어, 시후 씨에게 물어보고 알려줄게.”
“그래.”
배서희의 대답을 들은 강리나가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손을 떼자 이내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강리나는 회사로 돌아가자마자 천명훈에게 불려갔다.
“양태호 씨의 계약서는 네가 알아서 준비할 거지?”
“네.”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 봤어?”
“네. 오늘 감사했어요.”
천명훈은 사무실 책상에서 서류 하나를 집어 들었다.
“감사 인사는 됐고, 네가 킹스 로펌에 온 첫날 나한테 좋은 기업 변호사가 되겠다고 했었지?”
“기억하고 계세요?”
“물론이지.”
천명훈은 서류를 강리나에게 건넸다.
“의뢰인 이름은 손재호야. 10년 전에 태안 쪽에 공장을 열었고 이름 없는 조미료 제조 공장을 업계 10위 안에 드는 조미료 브랜드 회사로 성장시켰지. 어느 날 대주주가 의뢰인에게 제2 주주의 아들을 회사 임원직에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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