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혜성 별장?”
“응.”
서동현의 말투는 긴장해 보였다.
“언제 이사했어?”
성시후의 묵직한 말소리가 전화기로 들려왔다.
“일단 와서 얘기해.”
...
20분 후 서동현은 혜성 별장에 도착했다.
성시후는 자신이 강리나를 다치게 했다고 말할 용기가 없어 그저 무거운 물건에 이마를 부딪혔다고 둘러대며 상처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성시후는 강리나의 침실 손잡이를 돌렸지만 열지 못했다. 그제야 안에서 문을 잠갔음을 알게 되었다.
성시후는 문을 두드리며 강리나의 이름을 불렀지만 안에서는 줄곧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결국 성시후는 서재로 가서 비상 키를 찾았다.
열쇠로 문을 연 후 그는 큰 힘을 들여 문을 열었다. 이때 강리나는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당황해진 성시후는 주저앉아 강리나의 뺨을 두드렸다.
“강리나, 강리나!”
어떻게 불러도 강리나는 반응이 없었다.
이마에 생긴 혹을 보고, 또 눈꺼풀을 뒤집어 보던 서동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마가 심하게 부었으니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어. CT를 찍어 뇌진탕이 있는지 확인해야 해.”
“좋아.”
성시후가 그녀를 안아 올리는 순간 그녀가 너무 가볍다는 것을 깨달았다.
명분이 자기 아내인데 이토록 말랐다니 성시후는 창피했고 이에 불만을 느꼈다.
...
강리나는 깨어난 후 주위의 환경을 살펴보았다.
병실의 유리창에 마주 서서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성시후는 은산시의 야경을 보며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성시후를 보기 싫었고 상대하기고 싶지 않았던 강리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재떨이에 맞아 이마가 아팠고 또 슬펐던 그녀는... 그대로 쓰러졌다.
삐걱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누군가 병실 문을 여는 듯했다.
“아직도 깨지 않았어?”
강리나는 목소리로부터 이 사람이 바로 성시후의 절친인 서동현임을 알았다. 아마 병원에 도착한 후 서동현이 모든 검사를 했을 것이다.
“안 깼어.”
성시후가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제수씨는 왜 기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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