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저 잊었어요, 다시 물어봐야 해요." "아린 씨가 물을 때마다 답하면 되죠." "네." 순간 할 말을 잃고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주한기 쪽은 아주 조용했고 실내에 있는 것 같아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호텔 방에 있어요?" "린이 씨, 참 대단해요, 린이 씨도 제 몸에 CCTV 달았어요?" 주아린은 할 말을 잃었고 자칫하면 이를 깨물 뻔했다. "저 아니에요, 모함하지 마세요."' 주한기는 또 피식 웃었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린이 씨, 지금 바로 돌아오라고요?" 주아린은 오글거리는 그의 말을 들어줄 수 없었다. 다행히도 배달원이 들어와서 그녀는 핑곗거리가 생겼다. "배달이 왔어요, 먼저 끊을게요." 그러고는 전화를 끊고 배달을 받았다. 호텔에 있던 주한기는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녀는 이런 과정을 아주 즐겼다. 전에 연애했을 때는 주아린과 같은 사람을 만나적 없었기에 그는 아주 기뻤고 행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아린한테 전화했는데 그녀가 받지 않고는 카카오톡으로 밥 먹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주한기는 억울해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주아린은 여전히무시했고 그가 30분이나 기다려서야 답장해서는 밥 먹고 집에 갈 준비를 하니 얼른 쉬라고 했다. 주한기: [린이 씨 정말 너무 독해요, 저랑 말 안 해요, 이렇게 긴 밤을 어떻게 잠에 들겠어요.] 주아린: [더 말하면 별로예요.] 주한기: [...] ... 주한기는 정말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낮에 일이 있었고 그녀도 낮에 사무실에 있었기에 일을 버리고 데리러 갈 수 없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고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는 처음 시간이 이렇게 늦다는 걸 느꼈고 겨우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기사는 진작에 도착했고 그한테 전화까지 했는데 그는 화내며 말했다. "데리러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왜 온 거야?" "저..." 기사가 뭐라고 해명하려 했지만 주한기는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돌아가, 날 데리러 올 필요 없어, 날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어." 기사는 하는 수 없이 다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