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주아린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무시했지만 주한기는 계속 문자를 보내왔다: [오늘 꽃 마음에 들어요?]
주아린: [그만 보내요, 돈 낭비하지 마세요.]
주한기: [저 돈 아껴주는 거예요? 걱정 마세요, 저 돈 많아요.]
주아린: [매일 쓰레기통이 꽉 차요.]
주한기: [아닌 척하기는, 분명 사무실에 뒀잖아요.]
주아린: [또 제 비서 매수한 거예요?]
주한기: [억울해요, 아니에요, 비서가 인스타에 올린 걸 마치 본 거예요, 비서님 매수하지 않았어요.]
우연인지 아닌지는 두 사람만 알 수 있었다.
주아린은 원래 화가 나지 않았고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 미안함이 있었다.
'허진우한테 복수하기 위해 주한기를 끌어들이는 게, 맞는 거야?'
그녀는 독한 여자가 아니라 결국 마음을 굳게 먹지 못했다. 주한기는 그녀한테 잘해주었고 무고했기에 끌어들일 일이 없었다. 그녀는 순간 계속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녀는 가끔 자신이 부담이 많지 않고 철저하게 나쁜 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지 생각했었다.
주한기는 또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어젯밤 일 끝나고 호텔로 가느 길에 찍은 거였다.
[이 거리는 아주 예뻐요, 저녁에도 시끌벅적해요, 다음에는 같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주아린은 더 미안해졌다.
...
허진우는 A시에서 이틀만 있었고 일이 일찍 끝났기에 호텔에서 하루 더 묶기로 했다. 남성시로 돌아가기 전에 허진우는 또 주아린이 있던 사무실 아래로 갔다. 차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그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작업복을 입은 배달원이 꽃을 한 다발 들고 빌딩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 그 꽃은 아마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꽃이었고 회사가 개업할 때 쓰는 꽃이 아니었다.
그는 시선을 거두었고 기사한테 공항으로 가자고 했고 더 있지 않았다.
몇 시간 뒤, 남성 공항으로 돌아간 허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보았는데 주한기가 인스타에 업로드 했었다. 그는 요즘 인스타를 자주 사용했고 두 시간 전에 업로드 했었다. 열어보니 커다란 장미꽃이었는데 새빨간 게 분명히 누군가한테 선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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