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보험을 들려고 받아들인 명함이었으나 주아린은 굳이 차주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하물며 상대의 진심 어린 태도를 보아 그녀 또한 협조적이었던 것이었다.
차가 추돌을 처리하고 난 주아린이 집으로 도착했을 때는 저녁 11시였다.
샤워를 마치고 컴퓨터로 밀린 업무들을 마치고 났더니 새벽 1시가 되어서야 휴식할 수 있었다.
임신하고 나서 잠이 많아진 건 그나마 좋은 일이었지만 그것 외에는 뜻대로 풀리는 일이 없었다.
특히 저녁 한밤중에 차량 추돌이 일어나기까지 했던 지라 꼬리게 꼬리를 무는 귀찮은 일들이 마치 운명처럼 마땅히 겪어야 할 일들인 것만 같았다.
주아린은 절에 가서 절이나 해야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임수지의 전화로 잠에서 깨게 된 주아린은 임수지의 갑작스런 전화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린 씨, 혹시 전남편하고 얘기해 봤어요?”
“무슨 일 있어요?”
잠이 확 깨게 된 주아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전남편하고 어떻게 얘기가 끝났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전에도 말했다시피 전남편하고 화해를 해야지 안 그러면 우리한테 엄청 불리할 수가 있어요. 저희 같은 일반인들은 상대방을 물리칠 수가 없잖아요.”
임수지의 심상치 않은 말을 듣고 나니 주아린은 불안한 마음이 더욱 짙어져 갔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누군가가 우리 작업실 시설 소방을 점검하러 왔는데 불량이라고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방금 미연이가 사직하겠다면서 연락을 해 왔어요.”
“저는 이 두 가지 일이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소방은 지난달에 점검을 했었는데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또 한 번 더 점검할 이유도 없고요. 그래서 제가 자세히 물어봤더니 누군가가 미연이한테 여기서 일을 그만두라며 협박했대요.”
주아린은 이번 일이 허진우 쪽 사람으로 인해 벌어진 거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허진우 쪽 사람들이 그녀의 살길을 막으려 한다는 걸 눈치챈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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