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온채원은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이 떠올라 육재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하 씨, 바쁘신가요?”
육재하는 한동안 그 번호가 누구 것인지 기억하지 못했다가 한참 만에 목소리를 알아챘다.
“어, 형수님, 무슨 일이에요?”
온채원은 약간 머뭇거리며 말했다.
“제가 한스 그룹에 태성 씨 저녁을 가져다주러 왔는데 제가 들어가는 게 좀 불편해서요. 혹시 태성 씨에게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람 시켜서 회사 입구로 나와서 가져가라고요.”
금방 상황을 알아차린 육재하는 더 묻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별일 아니네요. 금방 전할게요.”
“감사합니다.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육재하는 전화를 끊고 나서 두어 번 혀를 찼다. 뭔가를 감탄하는 듯했다.
사무실 밖에서는 그를 부르며 수술 준비를 하라는 소리가 들렸다.
사실 그는 굉장히 바빴다. 하지만 그 깨끗한 눈동자가 떠오르자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재하는 박태성에게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
“형, 누가 밥 갖다 줬으니까 회사 로비로 나가서 받아요. 알겠죠? 나 이제 바빠서 이만 들어가요.”
그는 전화를 끊고 급하게 수술 준비를 하러 갔다.
박태성은 전화를 받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금세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갔다.
그 사이 온채원은 로비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어둠이 깔렸지만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다.
온채원은 문득 육재하가 혹시 전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육재하에게 전화를 걸까 싶었지만 그를 계속 귀찮게 하는 게 미안했다.
‘너무 바쁘거나 이미 식사를 했거나 아니면 아예 회사에 없는 건 아닐까?’
온채원은 박태성을 위해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냈고 속으로 한숨을 쉬며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린 게 조금은 아까웠다.
보안 요원이 몇 번이나 그녀를 힐끔거렸고 이러다가는 쫓겨날 것 같았다.
곧 발걸음을 돌리려던 찰나 온채원은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그러다 마침 한 사람이 한스 그룹 건물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온채원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녀가 본 사람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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