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별문제 없어요.”
“고마워요, 재하 씨. 그러면 밥부터 먹어요.”
박태성은 거절의 말이 입가에 차올랐다가 다시 삼켜버렸다.
육재하는 안도했다. 역시 그의 생각이 맞았다. 형수님을 부르면 형이 고분고분 수액을 맞게 할 수 있다.
온채원은 도시락 세 개를 꺼내 박태성과 육재하에게 하나씩 건넸다.
육재하는 도시락을 열어보고 조금 당황했다. 살면서 이토록 초라한 도시락은 먹어본 적이 없었다.
양배추, 두부, 고기에 작은 닭 다리 하나가 들어 있었다.
속으로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데 박태성은 이미 도시락을 열어 먹고 있었다.
“!!!”
‘형은 편식하는 사람인데? 평소에는 이것도 안 먹고 저것도 안 먹더니 오늘은 왜 먹어?’
박태성은 육재하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고 육재하는 어쩔 수 없이 먹기 시작했다.
‘맛없어!’
양배추는 너무 달았고 두부는 아무 맛도 나지 않았으며 고기에는 지방만 가득했다.
온채원은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도시락 하나를 들고 있었다.
육재하는 온채원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힐끗 봤다가 얼떨결에 온채원의 도시락엔 밥과 김치만 있다는 걸 발견했다.
도시락을 들고 있던 육재하는 깜짝 놀라 박태성을 바라보며 눈으로 이렇게 물었다.
‘고작... 저것만 먹어?’
이전까지 온채원이 가난하고 검소하다는 말만 들어서 육재하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이번에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말이 달라졌다.
육재하가 이쪽을 쳐다보자 온채원은 살짝 몸을 돌려 자기 도시락을 가렸다.
맛있게 먹었던 건 오늘 정말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다.
병원 앞 음식은 너무 비쌌고 박태성과 육재하가 없었다면 천 원이나 하는 흰쌀밥을 사 먹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도시락 그릇도 200원을 받았다.
박태성은 육재하에게 다시 한번 경고의 눈빛을 보냈고 육재하는 황급히 고개를 파묻은 채 한입 가득 음식을 먹었다.
다만 속이 말이 아니었다.
‘우리 참 못됐다. 저런 여자의 마음을 갖고 장난쳤다는 게...’
고아로 고등학교만 졸업한 온채원은 가난해도 꿋꿋이 노력했다.
수백만, 수천만 원짜리 물건을 턱턱 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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