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연아 왔어?”
서유진은 소파에 앉아 있다가 송연아가 오자 급히 일어나면서 작은 걸음으로 신나게 다가왔다.
“어머님.”
송연아도 달려가며 대답했다.
“그래.”
서유진이 큰 소리로 응하며 송연아를 안았다.
“우리 연아, 나 부를 때 목소리 정말 예쁘네. 아이고, 들을 때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
“엄마.”
서강호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들어오며 인사를 건넸다.
서유진은 대충 대답만 하고 서강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연아야, 여기 앉아. 빨리 앉아.”
서유진이 송연아를 소파로 데려갔다.
“엄마, 언제 밥 먹어요? 배고파요.”
서강호가 뒤에서 말했다.
“가서 아빠 찾아봐. 또 뭘 만지고 있는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안 내려오는 거야?”
서강호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내가 아빠 화나게 할 텐데요?”
“아빠니까 화나게 해도 되잖아. 그냥 올라가.”
서강호는 한숨을 쉬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송연아는 서유진에게 끌려 소파에 앉았다. 그 앞에 있는 커피 테이블 위에는 해산물 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해산물은 이미 손질되어 작은 접시들에 담겨 있었다.
“이게 뭐예요?”
송연아가 물었다.
“이건 일본에서 공수해 온 참치회, 캐비어, 조개랑 게예요.”
김지원이 하나하나 설명하며 덧붙였다.
“이거 전에 먹어본 적 없죠?”
송연아는 사실 왜 커피 테이블 위에 해산물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건 식탁도 아닌데 말이다.
서유진이 얼굴을 찌푸리며 김지원을 혼을 내려고 했지만 이때 송연아가 말을 했다.
“여사님 식당 직원으로 일하지 않는 게 너무 아까워요. 메뉴 설명도 참 유창하시네요.”
서유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지원의 얼굴이 꽤 어두웠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보탰다.
“지원 씨, 우리 며느리가 참 예리하지 않아요? 지원 씨가 젊을 때 식당 직원으로 일을 했었잖아요. 제일 잘했던 게 바로 메뉴 설명이죠.”
그 말에 김지원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송연아는 손으로 입을 막고 웃었다. 사실 그녀는 김지원이 예전에 식당 직원을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만약 알았더라면 이런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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