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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서강호는 강씨 본가로 돌아갔다. 영세 그룹의 후계자인 그가 곧 결혼식을 올리니 운성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기에 초대며 준비며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결혼 준비는 강씨 가문이 모두 맡아서 진행했기에 송연아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었다. 다만 신혼집으로 쓰일 이 별장은 약간의 결혼 분위기를 더해야 했기에 대문에 풍선을 붙이고 꽃바구니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로 했다. 결혼 전날, 육현아는 촬영장에서 특별히 휴가를 냈고 조슬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운성시에서 송연아와 가장 친한 친구들이었다. 오후에는 유재욱과 이유민도 와서 함께 장식을 도왔다. “연아야, 빨리 나와 봐! 이 풍선 높이가 무려 2m나 돼!” 육현아가 밖에서 그녀를 불렀다. 송연아는 서강호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가 육현아의 부름을 듣고 대답했다. “금방 나갈게.” 그녀는 영상 속의 서강호를 향해 말했다. “나 이제 내려갈게요.” “그래요.” 영상 속 서강호는 소파에 누워 있었다. 노을이 그의 옆모습을 감싸며 부드러운 빛을 그렸다. 요즘 그는 몹시 바빴지만 아침저녁으로 그녀에게 전화하는 것은 거르지 않았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럼 끊을게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내가 보고 싶어요?” “뭐, 그냥 그래요.” 송연아는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나는 연아 씨가 보고 싶어요.” “얼마나요?” “눈만 감아도 연아 씨 모습이 떠올라요. 연아 씨와 키스하고 싶고 꼭 안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만해요!” 송연아가 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 서강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 거기까지 간 건 아닌데 연아 씨는 벌써 다 상상했나 보네요.” 송연아는 콧방귀를 뀌다가 그를 노려봤다. 그는 그녀를 일부러 놀리는 게 분명했다. 그때 서강호 쪽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도련님, 원호 그룹 송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회장님께서 내려와 응대하시라고 하십니다.” 서강호는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이성 그룹 강 회장님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나?” “네, 계속 대기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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