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내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송연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며 휴대폰을 꺼내려 했다. 하지만 안명준은 그녀의 가방을 단숨에 빼앗아 골목 한가운데로 내던졌다.
“신고? 네가 신고하면 내가 두려워할 줄 알아?”
안명준이 비웃으며 다가오자, 송연아는 두 손으로 그를 밀어냈다. 그러자 안명준은 그녀를 더 단단히 붙잡았다.
“안명준! 진짜 멍청한 짓 그만 해. 지금이라도 멈추면 내가 모른 척 넘어갈 수 있어.”
“멈추라고? 지금부터가 시작인데 뭘 멈춰!”
안명준은 취기가 오른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음침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들었다. 그의 거친 숨결에서 독한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선택해! 이 길바닥에서 할 건지! 아니면 저 앞 싸구려 모텔에서 할 건지! 어디가 좋겠어?”
그는 손아귀에 힘을 주며 그녀의 팔을 더 꽉 잡았다.
“짐승보다 더러운 놈!”
송연아는 이를 악물며 발버둥 쳤지만, 안명준의 힘은 너무 셌다. 저항이 소용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네가 전에 했던 말 있잖아. 그거 아직 유효해?”
“뭐?”
안명준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술기운에 흐릿한 눈으로 물었다.
“나한테 매달 2천만 원 준다고 했던 거 말이야. 아직도 그 조건 유효한 거냐고!”
그 말을 듣자, 안명준은 순간 멈칫하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본성 못 숨기는구나. 너는 딱 그 정도 값어치 하는 여자야. 그러니까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
송연아는 입술을 앙다물고 고개를 숙인 채, 마치 체념한 듯 말했다.
“어차피 도망칠 수도 없잖아. 네 말대로라면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난 거지.”
“아주 현명한 선택이야!”
안명준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렸다. 하지만 방심한 순간 그의 손아귀가 느슨해졌다.
바로 그때였다. 송연아는 주저 없이 무릎을 들어 그의 급소를 향해 힘껏 걷어찼다.
“으악!”
안명준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고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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