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어디부터 둘러볼까요? 잔디밭부터 볼까요? 아니면 내부 예식홀부터 보시겠습니까?”
“안쪽부터 쭉 둘러보죠.”
“그러면 예식홀부터 안내하겠습니다.”
송연아는 안내를 따라 안으로 걸어가다가 입구에 세워진 검은색 마이바흐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이정호? 분명 이정호의 차인데?’
순간적으로 상황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었다. 이정호와 온서우도 이 예식장을 후보로 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우연이라기보다는 당연한 일이었다. 운성시에서 이 정도로 고급스럽고 격조 있는 결혼식을 올릴 만한 곳은 이곳뿐이었으니까.
안으로 들어가자, 이 예식장은 두 개의 예식홀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나는 정문 맞은편에 있는 더 크고 화려한 메인홀, 다른 하나는 그보다 조금 작은 서브홀이었다.
메인홀은 서브홀에 비해 훨씬 크고 웅장해 보였기에 두 홀의 대여 비용이 크게 차이 날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서강호가 예약한 곳은 메인홀이었다. 송연아는 안내를 따라 메인홀 쪽으로 걸어가다가, 다른 플래너가 이정호와 온서우를 데리고 서브홀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송연아는 순간 몸을 낮추며 주연희 뒤로 살짝 몸을 숨겼다. 덕분에 이정호와 온서우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채 서브홀 쪽으로 걸어갔다.
메인홀 안으로 들어가자 넓고 화려한 예식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고 뒤쪽으로 넘어가면 피로연을 열 수 있는 연회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게다가 연회는 야외 잔디밭에서도 가능하다고 했다. 2층은 하객들이 대기하거나 쉬는 라운지 공간이었고 3층은 예식을 위해 준비된 특별 객실이었다.
주연희는 회사에서 준비한 결혼식 계획서를 꺼내 들며 상세히 설명했다.
“어느 부분이든 마음에 안 드시면 말씀만 해주세요. 바로 수정 하겠습니다.”
설명을 듣고 있던 그때, 한 직원이 급하게 달려와 주연희에게 무언가를 속삭였다. 주연희는 송연아를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에요?”
송연아가 묻자, 주연희가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두 분의 결혼식 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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