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강영헌 때문이었던 것을 괜히 오해한 셈이었다.
“차 한 잔 대접받을 수 있을까?”
서유진이 자신의 찻잔을 들며 기대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요.”
차를 따르던 송연아는 서유진의 눈가가 조금 어두운 걸 보고 물었다.
“선생님, 혹시 요즘 잠 잘 못 주무시나요?”
“어떻게 알았어? 잠드는 게 항상 어려워. 작은 소리에도 쉽게 깨고 한 번 깨고 나면 다시 잠들 수가 없어...”
서유진이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잠을 못 자면 머리까지 아프잖아. 젊었을 때는 촬영하느라 생활이 불규칙했거든. 그 뒤로 잠버릇이 나빠져서 지금도 고생이야.”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넸다.
“몸에 좋은 약초를 좀 넣어봤어요. 선생님, 한번 드셔보세요.”
서유진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진한 약초 향이 느껴졌지만 의외로 맛있었다.
“어머, 맛있네. 이거 좀 싸 줘. 나중에라도 현장에서 따라 마시면 좋을 것 같아.”
“알겠습니다.”
서유진은 우아한 손짓으로 현장에 있던 배우들과 스텝들을 불러 모았다.
“자, 여기 와서 다 같이 한 잔씩 마셔요. 정말 피로해소제가 따로 없다니까요.”
서유진의 말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변에서 서성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송연아가 사람들에게 차를 따라주려 하자, 서유진이 그녀를 살짝 잡아당겼다.
“따라주지 않아도 괜찮아. 알아서들 따라 마시겠지. 연아 씨가 찻집 종업원도 아니고...”
서유진은 마침 설기환이 촬영장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그를 불렀다.
“감독님, 여기 와서 차 한 잔 마셔요. 몸도 마음도 편안해질 거예요.”
송연아는 서둘러 차를 따라 건넸다.
설기환이 차를 한 모금 꿀꺽 들이켜고는 맛있다며 차로 가서 큰 보온병을 가져오라고 스텝에게 말했다.
“연아 씨, 고마워요. 요즘 우리 팀은 촬영 일정이 밀리면서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던 참이에요. C팀에서 연아 씨가 끓여준 차를 마시고 기운 차렸다고 들었습니다. 상황이 급한 만큼 닥치는 대로 해보는 심정으로 A팀도 잘 좀 부탁드립니다...”
“설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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