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끝내 송연아는 문자를 보내지 못하고 다시 지웠다.
서강호는 연예계에 몸을 담근 사람도 아니고 설령 능력이 있다고 한들 이씨 가문 같은 재벌가를 상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말없이 당하고만 있는 제가 불쌍해서 누가 도와줬나 봐요. 마침 온서우 사진을 갖고 있어서 폭로한 걸 수도 있어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는 송연아는 보며 조슬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생각한 것만큼 가벼운 일은 아닐 거예요.”
이정호의 해명 글이 업로드된 후 온서우 기획사도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송연아에게 먼저 사과를 한 뒤 현민수와의 다정한 사진을 전부 처리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온서우는 퇴원했다.
송연아가 퇴근하고 병원에서 나올 때 입구를 막고 있던 팬들도 어느새 철수했고 마침내 그녀의 삶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하철에서 내린 송연아는 꽃 한 송이를 사서 품에 안았다. 마치 평화와 고요함이 찾아온 듯 꽃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찍어 SNS에 올렸다.
[기분 좋은 날. 꽃길만 걷자.]
육현아는 그녀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후 댓글을 달았다.
[오늘따라 눈이 빛나네? 쓰레기를 처리해서 그런가? 이정호, 보고 있냐? 지금 너 욕하는 거야.]
송연아는 피식 웃었다.
[차단해서 아마 못 볼 거야.]
육현아는 선글라스를 끼고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럼 쓰레기 친구들이 대신 전달해 주면 되겠다.]
임지헌이 답글을 달았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곧이어 허기태도 답글을 달았다.
[저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그러자 육현아는 화난 이모티콘을 보냈다.
[운성에 돌아가면 당신들부터 처리할 거야.]
상쾌한 기분은 별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정호의 별장 앞을 지나자 마침 문이 열렸고 양은희가 택배 상자를 안고 나왔다.
그녀는 송연아를 보고선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연아 씨, 숙모님이 보내신 것 같은데...”
양은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집안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예요. 아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